[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신원 SKC 회장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총 3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향후 추가 매도 가능성도 제기돼 현금 확보 규모가 얼마나 되며, 사용처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1일 SKC 주식 1500주를 주당 4만5833원(매도액6875만여원)에 장내매도했다. 지난 9월 18일 이후 이번이 18번째로, 이 기간 동안 매도한 주식은 총 67만4748주에 달했다.
SKC의 회장이지만 낮은 지분율 때문에 수년간 회사 주식을 매입해 왔던 최 회장은 9월까지 3.50%까지 올라섰다가 불과 두 달여만에 1.70%까지 낮아졌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확보한 현금은 307억4600여만원에 달하며, 앞으로도 추가 매도 가능성이 남아있어 최 회장이 어느 수준까지 현금을 확보하려고 할지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납입된 SK텔레시스 유상증자 자금 및 SK네트웍스 주식 매입에 활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그동안 드러난 표면적인 이유다. 최 회장은 SK텔레시스 지분 40.78%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3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약 160억원을 납입했으며, 추가 잔금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회장은 SK그룹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SK네트웍스 주식을 지난달 16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4만주(0.2%) 매입해 지분율을 0.15%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주식 5만주 매입, 올해에도 이번 매수 전 1만6000주를 추가 확보하는 등 SK네트웍스 주식 매집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놓고 볼 때 SK네트웍스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자칫 계열 분리가 진행중인 오너 일가간 지분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
최 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은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다. 장남이 사업을 물려받는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 SK그룹은 창업주의 동생이 사업을 이어받아 지금의 SK그룹으로 키워왔다. 반면 최 회장 등 창업주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최 회장은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경우 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도 포함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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