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는 일본 샤프가 올해 예상 적자폭을 4500억엔(6조1417억원)으로 더 확대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샤프는 이날 중간결산 발표에서 2012회계연도 상반기(4~9월) 3875억8000만엔(5조29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2100억엔보다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689억엔, 매출은 1조1041억엔이었다.
이에 따라 샤프는 2012년 전체 실적전망치도 앞서 전망했던 2500억엔 손실에서 4500억엔 손실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3760억엔 손실을 기록한 샤프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적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일본 최대 TV·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샤프는 올해로 창사 100주년을 맞았지만 파산 직전까지 몰리며 설립 이후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주력사업인 TV와 디스플레이가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샤프는 1만명 이상 규모의 인력감축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자금 조달통로가 막혀 본사 건물까지 담보로 잡히기도 했다.
이달 일본 은행권으로부터 3600억엔 가량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지만 샤프가 회생하기에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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