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일본 최대 가전업체 소니가 7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012회계연도 2분기(7~9월)에 155억엔(약 211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TV 등 주력 전자제품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7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1조6000억엔, 영업이익은 303억엔이었다.
소니는 5년만의 흑자전환을 예상한 2012년 전체 실적전망은 조정하지 않았다. 2012회계연도 순익전망은 200억엔, 영업이익 전망은 1300억엔으로 밝혀 지난 1분기(4~6월)에 하향한 목표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간 매출 전망은 6조6000억엔으로 1분기 예상보다 2000억엔 더 낮췄다.
세부 사업별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LCD TV는 연간 판매목표를 기존 1550만대에서 1450만대로 낮췄고, PSP 등 휴대형 게임기는 1200만대에서 1000만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1800만대에서 1600만대, PC는 920만대에서 820만대로 각각 낮춰 잡았다.
지난해 4566억엔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소니는 1만명을 감원하고 디스플레이 제휴사업 등 자산을 매각하며 대대적 수술에 나섰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부문 등을 수술하는 한편 모바일기기·게임·디지털광학기기로 주력사업을 전환할 것임을 밝혔다.
소니의 주가는 1일 도쿄주식시장에서 실적발표를 앞두고 4.09% 하락했다.
아야다 준야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사정이 나아지지 않음에 따라 소니의 TV사업 매출이 올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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