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애플 아이폰 5에 적용된 운영체제 iOS6의 지도서비스에 독도와 다케시마(竹島),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가 같이 표기된다. 앞서 출시된 베타버전에서는 독도가 아예 표기되지 않았던 점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한국과 일본의 항의에 따라 표기가 바뀌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부 당국자는 "최근 애플사로부터 한국어 버전에서는 독도, 일본어 버전에서는 다케시마, 영어 등 기타 전 세계 언어권 버전에서는 이 둘을 포함해 리앙쿠르까지 같이 쓰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6에서 처음 적용한 자체 지도서비스에서 독도 표기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정부는 그간 물밑경쟁을 벌여 왔다.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중이던 iOS6 베타버전에 독도가 표기되지 않아 한국 정부가 직접 항의했고, 지난 9월 출시된 iOS6 골드마스터버전에서는 일본어를 제외한 전 세계 언어권 지도에서 독도가 단독으로 표기됐다.
이후 다시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애플 본사에 항의했고 그에 따라 3개 명칭을 같이 쓰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독도는 동해와 달리 영토이기 때문에 주권을 행사하는 나라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애플 본사에 항의했다"며 "애플도 기업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세가지로 나눠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도가 한국이 실효지배한다는 주장을 전달했지만 애플이 한국보다 몇배나 시장이 큰 일본 정부의 입김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 의미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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