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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피아트 CEO가 카마겟돈(Carmageddon)을 극복하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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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伊피아트 CEO가 카마겟돈(Carmageddon)을 극복하는 전략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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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폐쇄보다는 수출을 늘리겠다”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밝힌 향후 전략의 요체다.


그의 발언은 GM과 포드,푸조 시트로엥 등 유럽 자동차 업계는 유럽 국채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요감소에 직면해 명운을 건 혈투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한 피아트가 첫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말했듯이 유럽 자동차 업계는 종말의 시기에 선과 악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아마겟돈에 비견되는 자동차업계의 결전인 ‘카마겟돈’(Carmageddon)에 돌입했다.


포드는 최근 영국과 벨기에 등 유럽 공장 3곳을 폐쇄해 6000명을 감원하기로 했고 푸조 시트로엥과 GM도 프랑스와 독일에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공장 두 곳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르치오네는 공장폐쇄와 감원의 칼을 휘두르는 대신 수출에 집중해 카마겟돈에서 살아남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대담한 CEO, 자동차 업계의 낮은 수익률을 무자비하게 비판하는 비판론자로 자부해온 마르치오네 다운 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르치오네는 2009년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파산에서 살려냈고 그 이듬해에는 노조와 정치적 반대세력에 맞서 시실리 공장 문을 닫는 결단력을 과시한 전례가 있다.


마르치오네는 “유럽의 수요 급락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바꾸고 유럽 생산능력의 15%를 수출용으로 남겨놓겠다”고 설명했다.


마르치오네가 공장폐쇄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3·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깨고 9억5100만 유로로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점과 이탈리아내 자동차 판매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이전인 2007년 절정기에 비해 40% 나 줄어들어 정치권과 노조가 공장폐쇄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내린 결단으로 풀이된다.


그는 “피아트도 전통의 길을 택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 한 두 곳을 폐쇄할 수도 있었다”면서“대신 우리는 남유럽에서 소형차 판매에만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기로 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미와 남미의 수요 증가를 지적하면서 “우리는 유럽에서 쓸데 없이 바쁘게 일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며 미주 대륙에 대한 수출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이미 피아트는 이탈리아내 5개 공장 가동률이 주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장 낮은 45%에 불과해 수출을 강화하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그는 아울러 수익을 내는 고가 시장과 손실을 내는 대중차 시장으로 양극화된 자동차 시장 접근을 위해 피아트는 프리미엄급 차량인 ‘알파 로미오’와 ‘마세라티’,미국 계열사인 크라이슬러의 지프차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피아트 브랜드는 ‘500’,소형차로 피아트의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차인 ‘판다’, 프리몬트 소형 스포츠다용도차량(SUV) 등 3개 모델만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치오네는 “앞으로 구조개혁안을 실행에 옮기는데는 2~3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것은 2015년께 우리 블루컬러 노동자와 화이트 컬러 노동자들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마르치오네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우선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자동차 생산의 비용을 낮추는 일이 급선무다. 미국으로 선적하는 비용,유로달러 환위험도 있다.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차량을 대규모로 생산해 미국에 ‘경제성 있게’ 수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전문가들 반응은 매우 회의적이다.


경제성있게 생산하려면 생산비용 중 근로자 인건비를 낮추든지 근로자를 줄여야 하는 데 실업률이 10%를 넘나드는 마당에 노조가 흔쾌히 응할 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자동차 업계의 대미 수출 강화로 경쟁도 격화될 게 뻔하다.


피아트는 수출차량에 대한 세금부담을 줄여달라고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고 이탈리아 정부는 EU의 법규정과 정부 재정범위내에서 최대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그나마 마르치오네가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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