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1850에서 22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9.0~10.5배를 적용한 수치다. 또 기업 이익은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뱅가드 쇼크로 내년 초에는 자금이 빠져나가겠지만 결국 상대적 매력이 높은 한국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뱅가드 쇼크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가 6개 펀드의 기초자산을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교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 분류 변동으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다.
오 센터장은 "뱅가드 쇼크가 있긴 하겠지만 글로벌 유동성은 결국 선진국 채권에서 이머징 채권, 주식으로 옮겨갈 것이고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선진국 채권이 이미 안전자산이 아닌데다 한국 PER가 8.5배로 저평가돼있고 신용등급 상향으로 기업 경쟁력이 확대됐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내년에도 국내 수급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내년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가 모두 유동성 확대 전략을 취함에 따라 원화 강세가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오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추세에 놓여있지만 내년부터는 점차 나아져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이익에 선행하는 지표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 선행지수가 내년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기업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정권 교체 이후 각종 규제로 약세를 보일 대형주와 소형주보다 이익 안정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형주들을 중심으로 차별화 대응전략을 세울 것을 권했다.
먼저 제품경쟁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으로는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를, 기존 산업에 타 산업을 접목해 성장하는 융합기업으로는 만도와 SK를 꼽았다. 아울러 중국이 1인당 소득 5000달러 시대를 맞으면서 소비시장의 변화로 수혜를 볼 기업으로 오리온, 한미약품, 아모레퍼시픽, 락앤락, 매일유업 등을 꼽았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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