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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살다보니 남을 더 돕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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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왕은 기부왕..저축의 날 국민훈장 받은 김순자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희가 어렵게 살았으니까, 그래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것이죠."


30일 서울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 49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저축유공 국민훈장을 받은 주부 김순자(59세)씨는 본인의 성실했던 삶과 기부활동에 대해 오히려 담담했다. 김씨는 1200원을 벌면 1000원을 저축한 '저축왕'이면서, 수백여명의 극빈장애인과 노인들을 돌본 '기부천사'이자, 자신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불편한 다리를 가진 장애인(5급 지체장애인)이다.

이 같은 사실은 김씨의 주거래 금융기관이었던 우정사업본부를 추천을 통해 알려졌다. 김씨는 경제적ㆍ사회적 자립에 성공하고, 주변 이웃까지 챙긴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수여하게 됐다.


시각장애인인 남편 정철우씨(64ㆍ안마사)와 함께 근검절약하는 저축생활을 통해 '굶지 않고 살고 있다'는 김씨는 평소 "저축만이 생활고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을 주변에 버릇처럼 하고 다닌다. 특히 남편 정씨가 운영하는 안마원의 수입과 저축으로 돈이 모이자, 극빈 장애인들에게 쌀, 라면, 연탄 등을 기부하며 그들의 삶을 격려했다. 입지 않는 옷들을 수집해 장애인들의 몸에 맞게 수선, 나눠주는 재능기부에도 나섰다.

그는 "지난 1975년 건강보험이 없었을 당시 아픈 아이들의 병원비를 대 주거나 환경미화원 분들의 식사를 대접하는 등 주변사람들을 돌보던 것이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1993~1998년에는 극빈장애인 337명에게 2만5000원짜리 통장을 일일이 다 만들어주며 "국가 생계보조비의 10%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가져보라"고 설득하는 등 이 들의 자립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또한 극빈 장애노인들을 위해 실버카 200대를 구입,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빠듯한 삶이었지만 자녀 교육에도 성실해 장성한 아들은 이비인후과 의사로 컸고, 약사 며느리를 맞았다. 딸과 사위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딸은 현재 최연소 부역장을 맡고있다.


김씨는 "술을 마시거나 하지 않아, 크게 돈 쓸 일이 없고 알뜰하게 살고있다"면서 "앞으로 여력이 있는 한 주변을 더욱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와 함께 백마강 재활용 수집장 대표 김종원 씨, 탑 웨딩홀 대표 이순기 씨, 청주시 봉명동 영미 청과 신경숙 씨 등이 이날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예인으로는 배우 조인성이 대통령 표창, 배우 이민정과 아나운서 이지애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뮤지컬 배우 남경주, 가수 이준호(2PM), 배우 장미희와 박보영 등이 각각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이날 수상한 저축유공자는 총 91명으로 일반인 51명, 저축기관 직원 26명, 교사ㆍ학생 8명, 군인 3명, 공무원 1명, 단체 2개 학교 등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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