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스타일, 안국 스타일, 일원동 스타일 등장
-中企 '강남스타일' 패러디물 제작 제품 홍보,기업 이미지 개선 활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강남스타일' 열풍이 중소기업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패러디 비디오를 제작해 직장 분위기를 살리는가 하면, 제품 홍보나 기업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활용하고 있는 것.
29일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 주 직원들이 만든 '에스원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사원 커뮤니티와 사내방송에 올라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 노래 가사를 개사해 언제나 출동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에스원 직원들의 모습을 그리는 한편, 임원들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흥겨운 춤사위에 참여해 직원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에스원 직원들이 직접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임직원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웃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57년 전통의 제약사도 강남스타일 패러디 한 번에 '반전 있는 회사'가 됐다. '토비콤S'등으로 유명한 안국약품은 지난 19일 개량신약을 발표하며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안국스타일' 동영상을 선보였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어진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까지 출연, 신약 홍보뿐 아니라 한층 젊은 기업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 달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강남 일원동 스타일'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근엄할 것만 같은 의사들이 직접 말춤을 추며, 하이파이브로 할머니 환자를 벌떡 일어서게 만드는 등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이 특징.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제너시스BBQ은 '치킨'을 연상시키는 패러디물을 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말 가면이 아닌 '닭' 가면을 쓴 사람이 등장해 말춤을 추는 점이 웃음 포인트다. 특히 이 동영상은 19기 공채 신입사원이 연수과정에서 낸 아이디어가 채택된 것으로, 신입의 톡톡튀는 발상이 그대로 마케팅에 활용돼 화제를 낳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청 역시 강남스타일을 활용, 전통시장 홍보 동영상을 만드는 등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을 만드는 것은 간단한 패러디 영상물만으로도 훌륭한 마케팅 효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기 관계자는 "평소 TV나 라디오 광고가 많지 않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놓치기 힘든 좋은 기회"라며 "'펀(fun) 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 사기를 높이는 데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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