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아랑곳' 6곳에 수만명씩 몰려.. 강남·세종·울산 "될 곳은 된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도 분양시장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씩 몰려들어 부동산시장의 바닥논쟁을 더욱 지피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은 강남보금자리지구. 지난주 포스코건설이 '강남 더샵라르고' 오피스텔 청약을 인기리에 마감한 데 이어 현대건설과 신영이 선보인 오피스텔에도 수요자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건설의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는 지하 5∼지상 10층, 전용면적 21∼34㎡ 총 468실 규모로 강남보금자리지구 초입에 위치해 있다.
이충현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 분양소장은 "계약조건도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완화했기 때문에 높은 청약열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영이 강남보금자리지구 7-15블록에 선보이는 '강남 지웰홈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도 1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 26일 견본주택 문을 열자 테헤란로 역삼역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대기 관람객이 100m 이상 줄을 서는 등 최고의 청약률이 나올지 주목된다. 강남 지웰홈스는 전용면적 20㎡~48㎡, 24개 타입 691실 규모로 지하 6층~지상 10층 2개동으로 구성된다.
신영 관계자는 "사전 예약자만 3000명"이라며 "강남보금자리지구 업무용지 내 마지막 오피스텔 분양이라는 점과 3.3㎡당 111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 '북유럽풍 소형 디자인 오피스텔' 이라는 상품적 특성이 투자자들의 발길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마포에서 26일 문을 연 'e편한세상 마포3차' 견본주택도 주말 1만2000여명이 몰렸다. 대림산업이 마포구 용강3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1∼21층 9개 동 규모로 총 547가구이며 이중 전용면적 59㎡ 6가구, 84㎡ 41가구, 123㎡ 24가구 등 71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분양 관계자는 "71가구 분양하는데 1만2000여명이 방문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지하철 5호선 마포역까지 도보로 3분, 한강 시민공원까지 도보로 7분 이내에 도달 가능한 입지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종시의 뜨거운 청약 열기도 계속됐다. 호반건설이 27일 개관한 세종시 '호반베르디움3차' 견본주택에는 궂은 날씨에도 첫날에만 5800여명이 찾았다. 주말 이틀간 방문객은 1만3000여명에 이른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1-3생활권 L2블록에 위치해 정부세종청사와 가깝고 초ㆍ중고교도 걸어서 다닐 수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특히 중소형 단지에 대한 호응이 높아 하루 종일 상담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호반베르디움3차는 지하 1층, 지상 12~18층짜리 9개동에 전용면적 59㎡ 334가구와 84㎡ 223가구 등 총 557가구로 구성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76만원이다.
부산 화명신도시에 공급하는 동원로얄듀크 2차 견본주택에는 7000여명이 찾았다. "화명신도시 마지막 분양 물량이고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 역세권이란 점이 부각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울산에서도 주말 견본주택 인파가 북적였다. 지난 26일 문을 연 '울산 블루마시티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1만25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84㎡ 총 1270가구로 이중 44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울산 블루마시티 신도시 내에 있고 3.3㎡당 6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격이 인기 요인"이라고 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서울 강남이나 세종시, 울산, 대구 등에서는 분양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게 나왔고 세종시 아파트는 정부청사와 가까워 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며 "주택시장 바닥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분양시장은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