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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모르는 애플, 英·美 언론도 '꼼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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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홈페이지서 하단 바닥에 사과문 링크 올려...독일, 미국에선 승소 변명도

사과 모르는 애플, 英·美 언론도 '꼼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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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자사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에 대한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해 해외 언론에서도 비난론이 제기되고 있다. 진정성은 없고 변명만 가득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애플은 하단에 '삼성-애플 영국 판결(Samsung/Apple UK judgement)'이라는 작은 글씨를 입력해놓고 이를 클릭하면 사과문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애플은 사과문에서 영국 법원의 판결 내용을 설명하고 마지막에 독일, 미국 법원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씨넷 UK는 "애플은 사과는 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삼성전자가 아이패드를 베꼈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애플은 홈페이지 하단 바닥에 사과문 링크를 올려놨다"며 "깊이 뉘우치는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애플이 사과문에서 자사에 유리한 내용을 언급한 것도 꼬집었다. 씨넷 UK는 "애플은 영국 법원이 삼성전자 태블릿은 애플만큼 쿨하지 않다고 한 사실과 독일 법원이 같은 특허에 대해 삼성전자의 침해를 인정한 사실 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테크 크런치도 "애플은 웹사이트에서 삼성에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애플의 행동은 사과라고 부를 수 없다"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6일 영국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Samsung/Apple UK judgement'라는 링크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영국 항소법원이 18일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고 이 같은 내용을 영국 홈페이지와 일간지에 게재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사과문에서 애플은 영국 법원의 일방적인 판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같은 특허에 대해 독일 법원은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끼는 등 불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판결했다"며 "미국 배심원도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인정했고 1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액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법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만들면서 훨씬 더 유명한 아이패드의 특허를 고의적으로 침해했다고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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