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분기 순익, 추월드라마 펼쳐지려나
삼성, 당기순익 6조5600억원...작년보다 90% 증가
애플, 8조9000억원...23% 늘어, 시장예상치 못미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분기 순익 격차가 갈수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2조원을 훌쩍 넘기도 했던 애플의 분기 순익은 지난 분기 8조원대로 내려앉은 반면 삼성전자는 6조원대로 올라서면서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ㆍ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의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9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6조5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조4400억원 보다 90%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이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82억달러(8조9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했던 66억달러에 비해 23%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83억달러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131억달러(14조340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는 반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등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3는 지난 5월 시장에 출시된 이후 50일 만에 세계적으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100일 만에 20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연내 300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5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은 성수기에 진입했고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스마트폰은 2분기보다 10%대 초반, 피처폰은 10% 수준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 5900만대, 전체 휴대폰 1억6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회사 중 단연 최대 판매량이며 애플과 비교해서도 두배 가까운 판매량이다. 이에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각각 34%와 17%대까지 벌어졌으며 갈수록 차이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덕분에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5조63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급증한 실적이다.
삼성 측은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인해 최근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판매단가(ASP)가 제품 라인업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인 3000만대를 넘지 못하면서 실적이 지난 1분기 최대치를 달성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중에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아이폰5가 공급 부족과 배송 지연 등으로 판매량이 기대보다 저조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이패드 판매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14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00만대에 비해 100만대 가량 적은 수치다.
다만 애플의 지난 분기 실적에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등 최근 새롭게 출시한 제품군의 판매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내년 초에 발표될 4분기 실적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라 3분기 IM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주력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풀 라인업 전략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하고 실적 강세를 계속 이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4분기 휴대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고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면서 스마트폰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며 "운영체제(OS), 가격대별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태블릿 신제품 출시와 가격 경쟁도 시장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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