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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구본무 회장…6번의 출장, 6번의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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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 총수의 경영 행보
이건희 회장, 해외시장 돌며 경영구상·해법찾기
구본무 회장, 주요 임원진들에 체질개선 거듭 강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위기경영행보가 대조적이어서 이채롭다.


이 회장이 해외 출장을 통해 경제 위기를 헤쳐나갈 단서를 찾아나선 가운데 구 회장은 국내에서 경영진과 주요 임원들에게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26일 삼성그룹과 LG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총 7번의 해외 출장을 나섰다. 출장 지역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세계 주요 시장 대부분과 생산시설들을 점검했다.


반면, 구 회장은 올해 단 한번의 해외 출장을 제외하곤 국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인센터와 금형기술센터 기공식 등에 참석하며 내부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거의 매월 그룹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시장 선도 제품과 시장 선도 기술을 주문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우리나라의 저성장 기조에 대비하기 위해 이 회장은 해외에서, 구 회장은 조직 내부의 체질개선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격월로 출장을 떠났다. 1월 미국, 3월 하와이, 5월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7월 영국, 9월 홍콩, 10월 베트남 및 중국 등 전 세계를 주유했다. 특히 매번 출장마다 일본에 들러 경영구상을 한 뒤 귀국할때마다 강도높은 경영 혁신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그룹의 콘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의 교체와 새벽출근이다. 영업과 마케팅에 정통한 최지성 부회장을 미래전략실장에 임명하며 미래전략실이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전격 교체한 것이다.


중화권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을 비롯해 호앙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를 예방하는 등 삼성전자의 외연을 확대하는데도 주력했다. 출장중이 아닐때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새벽 6시에 출근해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 회장은 현재도 일본 출장중이다. 올해 해외에서 보낸 기간만해도 3개월에 달한다. 경기침체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해외에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이 회장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 회장이 6차례의 해외 출장에 나선 가운데 구 회장은 6차례 걸쳐 그룹 주요 임원들에게 체질개선을 주문하고 한번의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글로벌 전략회의, 3월 임원세미나, 5월 금형기술센터 기공식, 6월 상반기 전략 보고회, 7월 임원세미나, 9월 임원세미나를 개최하며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4월 미국 출장 역시 해외 비즈니스라기 보다는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우수 해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 체질개선 행보였다.


구 회장은 임원 세미나를 통해 "수년간의 변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도를 위한 방안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사업이 선도 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구호만 외칠게 아니라 실질적인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고 질책했다.


지난달에는 "시장선도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모든 임원들은 시장선도 성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잦은 해외 행보는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뒤처진 해외 경쟁 업체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강한 위기감의 발로이고 구 회장의 강도높은 체질개선 주문은 LG그룹의 총체적인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라며 "비상경영에 나선 양대 그룹 두 오너의 상반된 행보에서 재계도 위기 돌파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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