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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불황파고 뚫고 수출영해 확장…정박없는 현대重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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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불황파고 뚫고 수출영해 확장…정박없는 현대重 신화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0년 세계우수선박으로 선정된 액화천연가스(LNG)선 '압델카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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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첫 배를 수출한 것은 조선소 설립 2년여 만인 1974년 11월. 당시 그리스 선주인 리바노스에 26만t급 3600만달러 규모 유조선을 인도하며 수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현대중공업은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표 수출기업이다. 2009년 15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7조3232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등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우는' 수출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좋은 수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일류상품 선정 현황'에서 ▲초대형 석탄ㆍ유류운반선(VLOO) ▲액정표시장치(LCD)운반용 로봇 ▲내압방폭형 전동기 등 3개 제품을 추가해 총 34개로 2010년에 이어 국내 최다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록을 이어갔다. 세계일류상품은 지식경제부가 수출 활성화를 위해 2001년부터 선정해 오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수출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인 상품 중 세계 시장점유율이 5% 이상이면서 5위 이내인 제품을 가리킨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로서 한국 선박 수출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선박 인도 1억GT(총톤수)를 달성하며 세계 조선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은 49개국 285개 선주사에 1800여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육상 건조와 선박 침수, T독(배를 만드는 T자형 부두) 등 획기적인 신공법을 개발해내며 건조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선박 인도량 1억GT 기록은 지난해 전세계 선박건조량인 1억40만t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발주량인 5130만t의 2배에 달한다. 이를 환산하면 시내버스 320만대 규모로 서울월드컵경기장 59개에 물을 가득 채운 부피와 같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인도 1억GT 달성 위업은 세계 1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인하고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연간 최대 건조량은 1300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일반 상선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 들어서만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총 14척, 21억달러(영업을 같이하는 현대삼호중공업 포함) 규모의 가스선을 수주하며 이 분야 세계 최강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 수출의 역사에 뚜렷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2008년 5월 현대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1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를 앞당겨 수출함으로써 당시 우리나라의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10억달러 흑자로 전환시켰다. FPSO는 1기당 가격이 15~20억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해양설비다. 최근 석유ㆍ가스 등 자원개발의 증가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년 1월 울산 본사에 세계 최초로 100만t급 FPSO 전용 독인 'H독'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FPSO 조업기간을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20% 절감할 수 있어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고부가 해양플랜트로 각광받고 있는 드릴십도 수출 공신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11척의 드릴십을 수주해 이 부문에서만 총 60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전용설계로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해 유지비를 줄이고 연료의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핵심설비인 스러스터(이동 및 위치고정 장치)의 선상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유지ㆍ보수 비용도 크게 줄였다. 또한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를 적용했다.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이 업계의 관심을 받은 것은 2010년 11월 첫번째 드릴십이 인도된 뒤부터다. 독특하고 간편한 설계로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줄인다는 점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세계 석유회사들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드릴십 2척과 반잠수식 시추선 2척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다이아몬드로부터 수주한 6억5000만달러 규모 드릴십은 길이 229m, 폭 36m 크기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이 드릴십은 2014년 4분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다이아몬드는 32기의 반잠수식 시추설비와 8기의 잭업설비(고정식 시추설비) 등을 갖춘 세계적인 원유 및 가스 시추 전문회사다. 지난해부터 드릴십 4척을 모두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며 높은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 외에도 건설장비ㆍ전기전자ㆍ엔진기계ㆍ그린에너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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