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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계 맞수’ 남양유업vs매일유업 빅 매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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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이어온 숙명의 라이벌

‘유가공업계 맞수’ 남양유업vs매일유업 빅 매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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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유가공업계 라이벌 기업의 대명사다. 40년 넘게 유가공 업계를 양분하며 분유를 비롯해 우유와 발효유, 음료 시장 등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1등으로 앞서가던 분유와 커피음료 시장에서 최근 매일유업이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금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분유, 우유, 발효유, 이유식, 커피음료 등 유가공품 전 분야에 걸쳐 최대의 라이벌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다. 두 회사는 유가공 업계를 양분하며 40년 넘게 치열한 격전을 이어왔다.


19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분유로 출발해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고급발효유 등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분유 전문회사 이미지에서 탈피, 유가공회사로 변모했다. 5년 뒤 세워진 매일유업은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 등 준공기업 형태를 거치며 민영화돼 지금의 유가공품 전문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남양유업이 분유로 출발한 반면, 매일유업은 우유에 비중을 두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핵심사업군이 중첩됐기 때문에 맞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분유 시장에서 ‘임페리얼’과 ‘앱솔루트’, 커피음료는 ‘프렌치 카페’와 ‘카페라떼’, 발효유는 ‘불가리스’와 ‘퓨어’, 기능성 우유로는 ‘아인슈타인’과 ‘뼈로 가는 칼슘 우유’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잠잠했던 분유와 커피음료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불꽃 튈 조짐이 보인다. 신규 사업 분야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분유시장서 남양유업 주춤·매일유업 상승세
현재 3400억원 규모의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순으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부동의 1위는 남양유업이다. 그런데 2009년 초, 분유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은 멜라닌 분유 파동의 후유증으로 32%까지 떨어졌고, 매일유업은 자사 분유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7%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매일유업은 절대강자였던 남양유업을 제치고 6개월간 분유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1년, 판세는 다시 역전됐다. 당초 남양유업 50%, 매일유업 30%, 일동후디스 15% 정도였던 시장점유율은 매일유업의 분유제품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3월 이후 남양유업 60%,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각각 17~18%를 기록한 것. 한때 일동후디스가 처음으로 매일유업 판매량을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상황은 또 바뀌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르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62%대를 차지하던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이 52% 안팎으로 떨어졌다. 반면 매일유업은 17~18%까지 추락했던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30%가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가장 큰 이유로 업계는 논란이 일었던 매일유업 제품의 안전성 문제 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희석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매일유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남양유업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매일유업 노승수 홍보 차장은 “‘아기전용 목장’을 엄선해 이곳에서 생산한 1등급 원유를 ‘아기전용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또 1A등급 원유만 사용해 분유를 만들어 품질을 향상시켰다”며 “뿐만 아니라 DM(direct mail) 발송 및 온라인 홍보·마케팅 강화, 예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이벤트 활성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련 업계 안팎에선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올인’하다시피하면서 상대적으로 분유시장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지금은 매일유업이 하락했던 시장점유율을 원상회복한 수준”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남양유업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분유제품 판매 조사 결과를 볼 때 남양유업 제품 판매량이 40만 캔, 매일유업 약 20만 캔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이 두 회사는 모유에 가깝다고 알려져 일부 엄마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초고가 고급 산양분유 시장에서도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유시장에서 산양분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수준. 대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지만 남양유업은 1위 기업으로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하기 위해 산양분유 제품을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와 매일유업의 카페라떼의 대결. 컵커피 시장은 전반적으로 이 두 회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요즘 상승세를 타는 건 매일유업. 시장조사업체인 AC닐슨이 발표한 지난 8~9월간의 컵커피 시장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 39.7%로 남양유업을 4년 만에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매일유업의 컵커피 ‘바리스타’가 지난해 5월 리뉴얼 출시 한 달 만에 전년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리스타 ‘에스프레소 라떼’는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빠른 매출 상승을 이어가며 전년 대비 4배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1%에 불과한 고산지의 귀한 원두를 맞춤 로스팅해 풍미를 더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프리미엄 커피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매일유업 노승수 홍보차장은 “최근 프리미엄 컵 커피 제품의 인기는 커피 시장의 확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고급 원두에 대한 욕구 증가, 동종의 다른 제품보다 50㎖ 많은 250㎖ 용량에 1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프렌치카페로 국내 컵커피 중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은 일본 내 1위 유가공 업체인 북해도유업과 프렌치카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수출 품목은 카페오레, 카푸치노, 카라멜 마키아또 3종으로 계약 물량은 3000만 개. 일본 내 3대 대형할인점 중 하나인 ‘다이에’에서 판매된다.


‘유가공업계 맞수’ 남양유업vs매일유업 빅 매치 열린다

남양유업 측은 “일본은 한국보다 5~10년 정도 커피 트렌드가 빠르며 자국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런 면에서 문화적인 의미가 있는 커피 수출은 큰 성과”라고 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시장의 절대강자로 통하던 동서식품과의 대결에서 저력을 발휘한 모습에 북해도유업이 깊은 인상을 받아 수출 계약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2010년 12월 선보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다. 남양유업은 출시 6개월 만에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에서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고, 올해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에서 20%대를 기록하며 30년 가까이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커피믹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신성장사업으로 2라운드 전투 본격화
전통적인 종목을 둘러싸고 벌인 1차 싸움에 이은 두 유가공 회사의 2라운드 전투도 시작됐다. 매일유업은 유업을 기본 사업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외식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일식류 레스토랑 ‘만텐보시’, 정통 광동요리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 인도음식 전문점 ‘달’, 커피전문점 ‘폴 바셋’ 등으로 외식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육아 사업도 키우는 중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1년에 4회 정도 진행되던 ‘베이비페어’ 행사가 현재는 20회 이상 늘어났을 만큼 유아용품 시장의 잠재력이 부쩍 커지고 있다”며 “자회사인 유아·아동용품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지난해 2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아가방앤컴퍼니와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유아용품시장에서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해 말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매출 9444억을 기록한 매일유업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매출이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는 1조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커피다. 1800억원을 투자해 전라남도 나주에 내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커피 전용공장을 짓고 있는 것. 커피믹스를 연간 50억 개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남양유업 김홍태 홍보전략실 과장은 “국내 커피시장의 절반을 감당할 수 있는 6000억원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공되는 내년 10월부터 커피믹스의 일본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2014년까지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 중 50%에 해당하는 1조원을 커피 사업 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분유 사업은 중화권 등 수출 중심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태생은 다르지만 두 회사의 최종 지향점은 같다. 종합식품회사다. 앞으로도 두 기업은 줄기차게 맞붙을 수밖에 없다. “기본 사업 포트폴리오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틈만 보이면 서로 바로 치고 들어가겠지만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는 게 두 회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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