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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공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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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정정공시 1만여건…실적 전망 석달 후 고치기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개인투자자 강승부씨는 자신이 투자한 코아크로스의 정정공시를 무심코 지나치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보고 화들짝 놀랐다. 매출 목표가 당초 밝힌 것의 30%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단순 오기 등이 많아 투자자들이 흘려 놓치기 쉬운 기재정정공시 가운데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끼치는 정정공시도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를테면 계약금액이 1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거나 공급계약이 해지된 사실을 두세 달 뒤에나 정정공시하는 경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달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697건, 코스닥시장에서만 5852건의 ‘정정공시’가 나왔다. 같은 기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2건, 코스닥시장에서 50여건에 달한다. 지나친 공시변경이나 공시번복 공시불이행 등이 사유다.


코스닥업체 초록뱀미디어는 24일 정정공시에서 올해 6월 체결한 공급계약내용이 달라진 사실을 전했다. 당초 120편 예정이었던 방송이 113편으로 줄어들면서 계약금액이 51억4800만원에서 41억3297만5000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공급계약금액만 놓고 보면 24.55% 수치가 줄어든 것이다.

연초에 뻥튀기 실적 전망을 내놓고 연말이 다가오자 기존 전망치를 수정하는 상장사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코아크로스는 ‘유럽재정위기 및 중국경기둔화로 인한 중국통신사 광통신망 투자축소’를 이유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400억원과 80억원에서 각각 150억원과 30억원으로 정정공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정정공시의 변경내용이 크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해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최초공시와 정정공시의 ‘시차’가 있는 만큼 ‘엉터리 공시’와 ‘뻥튀기 공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황호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팀장은 “공시에서 정확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본인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기재정정공시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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