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닷컴의 파트너 계약해지 반발…이상글로벌 "내달 본사앞 시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글로벌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에 파트너 계약해지를 당한 국내 중소기업이 '홍콩 원정 시위'에 나선다. 알리바바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홍콩 법인을 직접 찾아가 부당한 계약해지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상글로벌 관계자는 26일 "알리바바닷컴의 일방적인 파트너계약 해지통보에 맞서 빠르면 내달 초 홍콩 본사 앞에서 1인 또는 집단 시위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국영사관 등을 통해 집회를 여는데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인 것에서 한 발 더 강력해진 대응 전략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거세게 항의를 함으로써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회사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이상글로벌은 세계 최대의 기업간거래(B2B) 사이트 중 하나인 알리바바닷컴의 글로벌 유료회원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한국 파트너 업체다. 지난달 26일 알리바바측으로부터 '실적부진'을 이유로 파트너 계약해지를 통보당했고 올해 12월31일부로 계약이 종료될 상황에 놓였다.
알리바바측은 '아무런 이유 없이 3개월 전 사전통보를 하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약관에 명시돼 있는 조항을 따랐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상글로벌측은 글로벌 대기업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기업을 객관적인 이유 없이 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글로벌 관계자는 "한국 회원은 중국을 제외한 유료회원 비중에서 전체의 10%를 초과해 매우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3년새 연속 영업적자에도 과감한 투자와 영업활동으로 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매우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상글로벌은 이번 계약해지로 40여명의 임직원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 유료회원 가운데 정부 지원(보조금) 혜택을 받는 600여개 업체가 기존에 제공하던 관리서비스를 받지 못해 수출활동에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닷컴측은 이상글로벌의 전세계 회원갱신율이 최저 수준이고 본사의 사업확장 방침에 따르지 않아 올 3월부터 꾸준히 문제 제기를 했지만 개선이 안돼 계약해지했다고 해명했다.
알리바바닷컴 관계자는 "이미 통보한 이상글로벌과의 파트너 계약해지를 취소하는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법정 소송까지 이어지더라도 우리의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한국 파트너 업체를 신속하게 결정해 기존 유로회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