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한국경제 회복을 주도했던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최근에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데다 서비스업 생산이 위기 이전의 증가세를 회복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한국경제의 활력 저하로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0월 들어 IMF와 한국은행이 한국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이 향후 한국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
IMF는 10월 한국경제 전망치를 지난 7월 3.0%에서 2.7% 하향조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같은 기간 3.0%에서 2.4%로 0.6%포인트 낮췄다.
연구소는 최근 한국경제를 둘러싼 주요 경제현안으로 유로 존 위기의 장기화, 미국경제의 딜레마, 중국경제의 바오빠(保入) 붕괴, 유가 및 곡물가격 재상승, 한국수출 감소세, 부동산발 가계부실 우려, 서민생활물가 불안 등을 7가지를 꼽았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가계부실과 서민생활물가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돼 민간소비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세계 및 한국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며 "정부는 현재의 경기 부양적 정책을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 경제 취약부문 개선 등 체질개선에 주력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기업은 저성장 장기화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이 생존의 핵심이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기본원칙 역시 '백 투 베이직'이며 기존 방향이었던 '차별화된 1등 제품'과 '전략적 비용절감'전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연구소는 "현재 경제침체는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므로 견디는 전략보다는 체질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출실적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수출실적은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한-EU FTA의 대표적인 수혜품목 등에 힘입어 지난 1~8월 17% 증가했다. 또한 건설서비스, 여행서비스 등의 수출 증대에 힘입어 상반기 서비스 수출증가율 역시 21.6%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수출은 FTA효과, 수출경쟁력 강화, 서비스수출 호조 등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선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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