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조국 서울대 교수는 2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방식으로 공개토론과 여론조사, 모바일 투표 등의 방식을 결합해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이날 '민주당 쇄신을 바라는 모임(쇄신모임)'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두 후보가 직접 토론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공개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논점 파악 능력, 위기상황 대응능력, 말하는 사람의 인품과 성품이 모두 나오는 것이 토론"이라며 "두 후보가 생방송에서 1대1로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이 검증 가능할 것이다.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추측컨대 안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보다는 여론조사를 원할 것이고 문 후보 측은 조직적 세가 있는 만큼 여러 가지를 결합하려고 할 것"이라며 "그 전에 토론을 통한 두 후보의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또 "단일화 없이 승리도 없지만, 단일화만으로도 승리가 없다"며 양 후보 측이 연대와 통합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단일화를 주문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는 데 있어 시민들에게 감동을 못주고 마지막 순간까지 끌고 가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며 "연대나 통합이 안되면 선거운동을 할 때 삐걱거리고 (당선이 되더라도) 당선 후 인수위 과정에서 '친안(親安ㆍ친안철수)'파와 '친문(親文ㆍ친문재인) 파가 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가 이날 제안한 단일화 방식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 간에 치러졌던 범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유사하다. 당시 현장투표 40%,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3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경선이 치러졌다. 현장투표와 모바일 투표 정도의 차이가 있다.
조 교수는 전날에 이어 '육참골단'(肉斬骨斷ㆍ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 등의 고사성어까지 인용하며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과 소속 국회의원의 몸이 무거워지고 허벅지에 살이 찬 느낌"이라며 "합창단을 하다 보면 지휘자 입장에서 짜증나는 사람이 한 박자 늦는 사람이다. 한 발 뒤진 상태로 따라 가다보니 (국민들이) 짜증을 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몸이 거대한 초식공룡처럼 움직여선 안되고 좀 다르게 움직여야 마음을 얻는다"며 "의원 한 명 한 명도 화력을 높여 자신의 지역과 영역에서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과 문 후보도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시민에게 보여주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안 후보도 당연히 '같이 하자'고 할 것이고 시민도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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