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당후보 조직력 강조
-安, 야권후보 선명성 강화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5일 나란히 경남으로 향했다. 전날 정치쇄신안을 두고 정면충돌한 두 후보가 일제히 자신의 고향인 PK(부산ㆍ경남)를 찾아 민심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 텃밭인 경상도를 돌며 대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문 후보는 오전엔 대구, 오후 울산과 부산ㆍ경남 함안에서 열리는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했다. 문 후보가 지난 6월 출마 선언 직후 PK를 찾은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방문을 시작으로 1박 2일 PK 민심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봉하마을을 방문한 안 후보는 한 달만에 PK를 다시 찾은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시간차를 두고 울산을 찾았지만 조우하지는 않았다. 문 후보는 오후 1시께 담쟁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참석차 울산을 찾았고 한 시간 뒤에 안 후보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고공 철탑 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PK 방문에서 문 후보는 '정당 후보'의 강점인 조직력을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현대차 고공 농성장 찾는 등 '좌클릭' 행보를 통해 야권 후보의 선명성 강화를 꾀했다.
일정 겹치기를 극도로 꺼려하던 이들이 일제히 PK를 찾은 것은 야권 단일화 레이스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PK에서는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가덕도 신공항 무산으로 민심이 요동치면서 야권 후보 지지율이 40%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후보와 부산 출신인 안 후보가 'PK의 적자' 자리를 두고 격돌하고 있는 셈이다.
단일화 경쟁 지지율 조사를 살펴보면 안 후보는 PK 지역에서 대체로 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안 후보가 친노무현 향수가 강한 PK지역에서 문 후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국제신문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55.3%대 문재인 39.2%를 기록, 박근혜 51.9% 대 37.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2일 실시한 부산ㆍ경남(PK) 지역의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의 양자대결에서도 박근혜 53% 대 안철수 38%, 박근혜 56% 대 문재인 39%로 조사됐다.
한편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이날도 정치쇄신안을 두고 장외 논쟁을 이어갔다. 문 후보측 새로운 정치위원회 정해구 간사와 안 후보측 정치혁신포럼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달아 출연해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정해구 간사는 국회의원 축소에 대해 "감정적 판단이지 이상적 판단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 숫자가 적으면 방대한 행정부를 감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정 교수는 "국회가 규모가 작아도 견제할 수 있는 강한 권한을 갖는 국회가 된다면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하는 국회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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