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등서 PF 활용 늘어.. 올 PF보증 2조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건설업계와 금융권을 위기에 빠뜨렸던 부동산 PF사업이 되살아났다. 시공 능력은 갖췄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다시 PF활용이 늘어나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에서 내놓은 주택사업금융(PF)보증을 찾는 건설사들이 급증, 올 보증승인 금액만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택사업금융(Project Financing) 보증은 주택건설사업의 미래 현금수입과 사업성을 담보로 사업자가 대출받는 사업비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지급보증하는 상품이다. 즉 주택사업자가 부도 등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사업비를 상환하지 못할 때, 이 원리금을 대한주택보증이 책임지는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PF보증을 선 사업장은 31개이며 승인금액은 1조15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승인금액인 1조266억원(17개 사업장)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올해 PF보증을 승인한 31개 사업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 9개, 경기 8개, 경남 6개, 인천 3개, 경북 2개, 강원·부산·대구 1개다. 정부청사 이전에 맞춰 아파트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이면서 분양 전망이 밝은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대주보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중소 건설사들에게 원활한 자금지원과 안정적인 주택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PF보증 승인 금액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0년 5000억원이던 승인 목표를 2011년 1조원, 올해는 2조원으로 늘렸다. 김선규 대주보 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올 10월 현재 1조1590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을 고려하면 목표치인 2조원 달성은 무난하다"고 밝혔다.
대주보 관계자는 "2005년부터 시작한 PF보증 상품은 주택공급이 원활했던 2009년까지는 보수적으로 운영해 왔다"면서 "2010년부터 본격 확대에 나섰으며 중소 건설사 위주로 보증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약 3조3900억원에 대한 PF보증을 섰지만 사고 사업장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사업장이 발생한다 해도 채권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건설현장 부지를 담보로 하고 있으면 땅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소 건설사들은 자금 여력이 많이 부족해 졌다"면서 "PF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안 좋은 이미지를 많이 심어줬지만 철저한 심사를 통해 잘 활용하면 어려운 시기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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