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원래는 인천이나 송도에서 문의가 많았는데 GCF(녹색기후기금) 유치 이후 강남이나 분당, 안산 등지의 외지인들이 주말에 와보겠다고 한다. 이들이 투자문의 절반 이상은 된다."('송도 더샵 마스터뷰' 분양 관계자)
대기 중이던 투자 수요가 송도로 이동하고 있다. '버블세븐'의 진원지였던 강남과 분당은 아파트값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싼 집값으로 9·10대책 수혜도 받지 못했다. 재건축아파트는 반짝 거래가가 올랐으나 다시 하락했다. 대신 지난 19일 GCF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송도 부동산 시장이 치솟았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의 수요가 줄을 잇자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급매물도 사라졌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 분양을 위해 시장을 조사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 내 더샵 그린워크와 아트윈 푸르지오 등 모두 6개 단지, 2500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GCF 유치가 확정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만에 315가구가 계약돼 2185가구로 줄었다"며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85㎡는 유치 직후 웃돈 2000만원이 붙으며 4억5500만원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서해를 조망할 수 있어 송도 내에서 '잭뷰아파트'라 불리던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송도 주민들의 문의가 많았는데 강남, 분당, 안산 등 다양한 곳에서 투자수요가 일고 있다"면서 "서울에선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송도에선 온통 들뜬 분위기로 급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송도에서 아파트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투자자의 이목을 끈다고 설명했다. 분양대행사인 랜드비전 이창언 대표이사는 "GCF 사무국이 들어오는 내년에는 관련 상주인원이 300~500명,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는 2020년에는 8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UN사무국 직원들은 평균 임금이 연간 10만달러이고 UN에서 주거비도 지원해 임대료를 걱정하지 않아 송도 내 아파트 임대를 통해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시동을 걸고 있는 송도 내 대형 상권들도 한 배경이다. 커낼워크 상가에 올 연말 ㈜이랜드리테일이 테마형 쇼핑스트리트의 문을 열 예정이다. 커낼워크는 총353개 점포, 연면적 5만4726㎡ 규모로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약 1.6배 넓다.
센트럴파크1몰도 지난 8월 코람코자산운영이 212개 점포 중 절반에 가까운 104개 점포를 매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곳엔 BMW 전시매장과 까사미아, 일룸, 엔젤리너스, 드롭탑, 리틀쏘시에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와 인천 최대 규모 피트니스센터인 ANF 피트니스가 입점해 있다. 볼보 매장도 개장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 이랜드그룹 등이 대규모 복합쇼핑몰 등의 건립을 위해 부지 매매계약도 마쳤다.
김석태 게일인터내셔널 투지유치실장은 "커낼워크 쇼핑스트리트와 수입차 매장, 커피숍 등이 입점해 있는 센트럴파크 주변 상가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송도 IBD를 중심으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GCF 사무국이 들어설 아이타워와 IBS 등 오피스 빌딩의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상권 수요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또 "GCF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송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다국적기업 CEO도 많고 해외 본사에 문의한 기업도 있다"면서 "앞으로 송도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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