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24일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박 후보가 10살 때 일을 마치 대통령선거의 전부인 것처럼 이용하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후보들이 박 후보가 아닌 33년 전에 돌아가신 박 전 대통령의 문제만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의 강압성 문제에 대해 "지금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놔두고 '강압이다', '강요다' 이런 걸 가지고 (싸운다)"며 "대통령 선거의 다른 항목들을 다 제쳐두고 이 문제에 대해서 매달려 있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현대와 삼성이 여러 가지 부정한 경제활동으로 인해서 경찰조사를 받고 1조원,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가져간 것이 아닌데 삼성하고 현대한테 강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이것은 간단한 문제,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과 역사기록 보존 차원에서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거론하며 "노 전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차기 정부에 임대할 때 제목까지 없애버리고 넘기는 것이 기술상 가능하냐고 물었고 그 자리에서 A비서관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다"며 "그 당시 함께 그 자리에 참여했었던 사람이 지금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이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일부만 인용해 보도한 패륜적 날조'라고 밝힌 데 대해 이 최고위원은 "패륜이라는 뜻을 알고 거기에다 붙이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또 "국민들이 이런 보도를 보고 그냥 자기가 곤란한 것을 없앴나 보다 이렇게 넘어가야 하느냐"며 "우리 영토인 NLL을 포기 발언을 은폐하거나 폐기하는데 동조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당연히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기본상식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에 대한 불통 논란에 대해서는 "야당이 박 후보를 흠집내고 흑색선전하기 위해서 했었던 얘기들을 그대로 씌우고 있다"며 "자기 의견을 안 들으면 불통이라고 얘기를 한다고 하는 것이 맞느냐"고 해명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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