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3일 전주 농어촌공사전북본부에서 열린 새만금 사업 관련 시민간담회에서 "새만금 사업의 (집행이) 6개 부처에 흩어져 효율적으로 진행이 못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특별법 개정을 해서라도 사업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며 "기획단이던, 개발청이던 6개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전담부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역의 질적 발전을 위한 핵심 3개 포인트는 지역산업, 지역인재, 지역과학기술"이라며 전북의 특화산업과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광주 남구 노인여가문화복지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노인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그는 식당으로 들어오는 노인들의 손에 일일이 손 소독제를 뿌려주며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는 식사 후 간담회에서 노인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을 약속하며 "앞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어금니부터 단계적으로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을 설립해 가족구성원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어르신 간병인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오전에는 광주 북구 광주ㆍ전남도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해서는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통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박근혜 정부는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 (기반을 둔) 100% 대한민국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꼭 해야 될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며 "하나는 지역균형 발전이고 다른 하나는 공평한 인재등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한광옥 수석부위원장 등 국민대통합위원으로 인선된 호남지역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대탕평인사'약속에 힘을 실었다. 그는 "한광옥 수석부위원장ㆍ임요한 부위원장ㆍ김경재 특보ㆍ김규호 광주시민단체연합 공동대표ㆍ임향순 전 전국호남향우회 총재까지 국민대통합위에 모신 뜻이 무엇이겠느냐"며 "인재등용에 있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을 적재적소에 모시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ㆍ전남의 지역균형 발전 방향으로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육성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와 풍력산업 클러스터 육성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 두 가지 과제를 실천해낼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말뿐인 헛공약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광주ㆍ전남과 맺은 작은 약속 하나라도 꼼꼼하게 챙겼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동서화합을 강조하면서 "생전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게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하고 이에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제일 적임자이니 수고해달라'고 말했다"며 "쉽지 않은 길이고 역대 어느 정권도 성공 못했지만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호남 홀대론을 의식한 듯 무대에는 '국민대통합(동서화합)' '인사탕평' '지역균형발전'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한편 이정현 공보단장은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거둔 지지율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호남에서 '20%+α'가 목표"라며 "새로 교체된 당협위원장이 주변에서 굉장히 신망받고 있어 행사마다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전남 출신인 이 단장은 박 후보의 비례대표 사퇴 상황을 가정, "비례 26번까지 가게되는 데 그렇게 되면 비례대표 의원 중 5명이 호남 출신이 되며, 이는 역대 가장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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