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ㆍ이병억ㆍ조동민 치킨창업의 달인들…프랜차이즈산업 위상강화에 힘 모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산증인이면서 '닭사마'로 통하는 창업의 달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제5대 협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 이병억 이수푸드빌 대표, 조동민 대대에프씨 대표가 23일 오후 6시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5대 프랜차이즈협회장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닭'으로 성공창업을 이룬 유명 기업인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원로격인 윤 회장이 협회와의 수년간 소원했던 관계를 털고 자리에 참석한다.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핵심 멤버임에도 그동안 협회가 아닌 한국외식산업협회 회장을 맡아 국내 외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 제5대 협회장 취임식은 프랜차이즈협회를 탄생시킨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시 힘을 합쳤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화해 분위기는 윤 회장과 함께 프랜차이즈협회 창립에 핵심 역할을 한 조동민 제5대 협회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협회장의 주선으로 몇 달 전 윤 회장과 제4대 회장인 김용만 김家네 대표가 만나 프랜차이즈산업의 위상과 역할 강화에 힘을 함께 모으자는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인들이 힘을 모아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프랜차이즈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위상과 역할에 맞는 제대로 된 평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5대 협회장에 조 대표가 취임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에서 차지하는 치킨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다시금 입증됐다. 1999년 설립된 프랜차이즈협회의 역대 회장단 가운데 제4대 협회장만 빼고는 모두 닭으로 성공한 프랜차이즈인들이 수장을 맡은 셈이다.
조 대표는 30대 초 치킨전문점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어 20년 이상 한우물을 판 사업가다. 그는 조그만 양념통닭집으로 시작해 수백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고 도계장과 육가공ㆍ냉동공장까지 운영하는 종합식품기업을 일궈냈다. 최근에는 '꿀닭' 브랜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ㆍ2대 협회장을 역임한 윤 회장과 3대 이병억 회장도 치킨의 달인이다. 윤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도약에 큰 역할을 한 BBQ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1995년 BBQ 브랜드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4년 만에 국내 최초로 가맹 1000호점을 돌파했다. 이후 12개의 브랜드를 꾸준히 론칭하면서 국내외 가맹점수가 3500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궈냈다.
지난달에는 2004년 인수한 치킨 브랜드 BHC의 1000호점 돌파도 기록했다. 한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1000호점을 돌파한 치킨 브랜드가 2개 이상인 곳은 제너시스BBQ가 유일하다. BHC는 연내 상장에도 도전 중이다.
이 회장도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의 한 횟을 그은 기업인이다. 그는 2003년 오마이치킨이라는 브랜드로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테이크아웃 치킨전문점을 선보였다. 국내 저가형 치킨전문점의 트렌드를 이끈 주역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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