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전륜8속, 후륜10속 자동변속기에 대한 시장 수요를 파악 중이다. 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량해나가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고급 변속기 다단화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세계적 추세에 따라 성능과 연비를 모두 높인 터보 직분사(GDI) 엔진을 개발, 글로벌 파워트레인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담당 부사장은 23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및 롤링힐스에서 개최된 '2012 현대ㆍ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고성능, 저연비, 친환경이 전 세계적 화두다.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향후 개발방향에 대해 밝혔다.
먼저 현대ㆍ기아차는 가솔린 엔진 부문에서는 엔진 다운사이징 및 터보차저 적용으로 연비와 성능을 향상시킨 터보 직분사 엔진 개발을 본격화한다. 디젤 엔진 부문에서도 U엔진, R엔진, S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넓힌다. 아울러 변속기 부문에서는 신개념 변속기 개발과 함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고급 다단화 변속기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현철 현대차 변속기부문 파트장은 "변속기 다단화는 당사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및 변속기 메이커의 관심사"라며 "전륜8속, 후륜10속 (자동)변속기를 고려하고 있고 시장 수요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이미 기술개발은 완료됐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량, 검토 중"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해 개발수준은 충분히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4년께 대형 고급차에 탑재하기 위한 10단 변속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대차는 2010년 부품사가 아닌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개발, 2011년에 판매차량에 탑재함으로써 변속기 부문의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저배기량 고성능 엔진 '카파 1.0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경소형차용 '카파 무단변속기(CVT)'를 선보이며 자사 파워트레인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오종선 현대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 실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는 폭스바겐과의 기술력 비교에 대해 "폭스바겐은 강자다. 미래 기술개발 방향에 대해 우리가 많은 벤치마킹을 해야한다"면서도 "기술력으로는 (현대·기아차가) 뒤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오 실장은 "다운사이징 엔진의 경우, 폭스바겐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우리 또한 확보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변속기 부문은 완성차 업체로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디젤엔진은 유럽시장에서 규모차가 나지만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2012 현대ㆍ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는 '인간과 환경, 파워트레인의 융합'을 주제로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에 대응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다양한 혁신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현대ㆍ기아차를 포함,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파워트레인, 델파이, 덴소, 말레 등 세계적 파워트레인 회사들과 국내ㆍ외 학계 및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참가했다.
화성=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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