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野·내부서도 정수장학회 성토 ··· 입닫은 선대위·朴 혼자 맞대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52초

野·내부서도 정수장학회 성토 ··· 입닫은 선대위·朴 혼자 맞대응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날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표명을 두고 야권과 야권 대선주자들이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맹비난했다. 비난의 대열에는 새누리당 일각도 합류했다. 그런데 이날 야권의 폭풍같은 십자포화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작 '박근혜지키기'는 없었다. NLL(북방한계선)논란과 송도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유치를 환영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당사자인 박 후보만이 야권의 네거티브를 비난하는 발언만 했을 뿐이다.


◆文캠프 선대위원장들 朴 역사인식 문제 총공세=이날 민주당 중앙선대위 전체회의는 박 후보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말을 삼갔지만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는 사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라는 미명하에 대통합을, 사실은 박근혜 불통 스타일로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독재 정권의 불법행위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더욱 놀라웠던 것은 강탈이 아니라 김지태씨 일가가 부패혐의로 몰리니 헌납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생각하는 것이다"면서 "이것은 누명을 덧씌우는 것을 넘어서 일종의 장물 행위에 대한 사후 알리바이 조작 행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우리 국민들은 정수장학회가 진실로 박근혜 후보와 무관한 지, 유관한지 작두날 위에 선 심정으로 무서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박근혜 후보가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野·내부서도 정수장학회 성토 ··· 입닫은 선대위·朴 혼자 맞대응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은 "박근혜 후보 일가는 정수장학회, 한국민속촌, 설악케이블카 등 독재권력의 힘을 등에 업고 강탈과 독점적 방식으로 자산 증식을 해왔다"면서 "새누리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1% 특권층의 대통령 친인척들의 대박 재테크의 장으로 여기는 전통을 지닌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간 이사장으로 재직한 근거가 탁월한 사회공헌과 식견 때문인지 아니면 아버지의 후광 때문인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관계가 없다는 그런 역사인식을 국민들이 다 따라야 하는지 저희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安측도 과거에 머물렀다 비판=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도 거들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심리학적 문제는 사고정지"라면서 "심지어 사법적 판단마저도 박정희 시대에 멎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박용진 대변인, 윤관석 원내대변인, 정성호 대변인 등 대변인단들도 오전에 총동원돼 박 후보를 비난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유민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2012년 대통령 후보인데도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과 법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박 후보와 같은 인식으로는 새로운 미래,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것인가 과거로 갈 것인가,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공정과 특권의 대결, 역사가 진보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등의 결정"이라며 "그런 점에서 박 후보의 기자회견은 많은 국민에게 대단히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野·내부서도 정수장학회 성토 ··· 입닫은 선대위·朴 혼자 맞대응


◆與 내부서도 비판=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새누리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과거사를 털고 가지 못하면 이대로 대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서부터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한 근본적 의문도 나온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본인도 (강압이 없었다는 발언은 잘못됐다고) 수정했지만 법원에서 내려진 판결을 그대로 존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참모들이 왜 그런 어드바이스(조언)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는 저도 약간 갸웃거려진다"고 지적했다.


비박근혜 진영을 대표하며 선대위 참여를 않고 있는 이재오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지금이라도 정수장학회는 말끔히 털고 가야한다"며 "그것이 옳은 길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 "정수장학회는 법의잣대가 아니라 국민들 눈의 잣대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데타가 아니었으면 부일장학회를 강탈할 수 있었을까"라고 묻고는 "5.16쿠데타와 유신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하면서 그때 강탈한 남의 재산은 합법이라고 한다면 자질을 의심받는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고 말했다.

野·내부서도 정수장학회 성토 ··· 입닫은 선대위·朴 혼자 맞대응


정치쇄신특위 이상돈 위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금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주식을 손절매하는 기분으로 문제를 훌훌 털어야 대선을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런 기대와는 (박 후보의 입장이)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대선 정국이 사실상 야당한테 유리한 프레임 속에서 계속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저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있다"며 "최필립 이사장한테 잘 판단해달라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수장학회 이름을 바꾸고 사회에 환원하는 게 좋다"며 "다만 시기와 방법은 지금 하면 오해를 받으니까 선거 끝나고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강탈' 여부 논란과 관련, "당시에 요직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이고 한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거의 돌아가시고 한 두사람 있을 텐데 그걸 박 후보 측에서 조사를 해서 정확히 알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與 입다문 선대위...朴 나홀로 흑색선전대응=야권의 비난이 예상됐었지만 새누리당이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는 다른 세상 얘기였다. 김용준 선대위원장은 말을 안했고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여성대통령론을 주창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NLL에 대해 민주당을 비판했고 황우여 대표는 송도 GCF유치를 환영한다면서 대통합을 위해 광주시당으로 자리를 옮겨 집무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열린 선대위 조직본부 발대식에서 박 후보만 입을 열었다. 박 후보는 야당이 계속 네거티브만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격에서 시작해 공격으로 끝난다"며 "그것으로 무슨 국민희망을 주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떤 의도로 한 발언인지는 뻔하다.


박 후보는 "흑색선전만 하고 우리가 공들여 만든 정책과 공약은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못 가질 정도로 묻혀버리고 만다"면서 "우리는 국민 편에 서서 변화를 이끌고 정책으로 승부한 정당으로, 언제나 승리했으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며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