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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묻어둔 스톡옵션 400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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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년간 행사 안한 임원들 5배 수십억 차익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지 2년만에 7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길 기회가 생겼다. 남들은 서둘러 차익을 실현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 후 7년, 주가는 급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올랐다. 스톡옵션 행사 만료를 4개월여 남긴 지금 7억원 남짓하던 차익은 33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었다.


삼성전자 일부 임원들이 우직한 행보 덕에 스톡옵션으로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2005년 3월부터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아직까지 행사하지 않은 덕에 주당 100만원 이상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 13명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2003년 3월 받은 스톡옵션 물량을 아직도 4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86명에게 총 36만8100주를 부여했다.


이 스톡옵션 행사가는 28만8800원으로 전날 종가 130만2000원에 비해 무려 101만3200원이나 싸다. 이때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차액만 400억원을 넘는 셈이다. 특히 박병하, 박인식 전문위원은 당시 받은 스톡옵션 3500주를 단 한주도 행사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당시 받은 스톡옵션은 2005년 3월8일부터 행사가 가능했다. 행사 가능 첫날 주가는 50만2000원. 이때 행사해도 이들은 7억4620만원의 차익실현이 가능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잠시 40만원대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올랐다. 덕분에 스톡옵션을 없는 듯 묻어둔 이들의 평가이익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9일 종가 기준, 이들의 스톡옵션 평가익은 33억6200만원을 넘는다.(중간에 스톡옵션 181주는 취소돼 이들이 보유중인 스톡옵션 수량은 3319주로 감소)


2004년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도 뚝심있게 버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플래시TD팀 최정혁 전무는 스톡옵션을 행사했던 주식 3205주를 129만6000원에서 132만8000원에 전량 매각했다. 총 매각대금은 42억1053만2000원. 최 전무는 2004년 4월16일 주당 58만300원에 이 스톡옵션을 받았다. 매입단가는 18억5986만1500원이므로 최 전무의 차익은 23억5067만원이나 된다. 최 전무가 당시 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은 2006년 4월17일부터 2014년 4월16일까지였다.


최 전무뿐 아니다. 당시 스톡옵션 부여 물량은 총 59만주였지만 올 상반기까지 행사된 물량은 37만8225주에 그쳤다. 취소된 물량 5만3061주를 감안해도 상반기까지 행사되지 않고 남은 물량만 15만8714주나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회사 펀더멘털과 주가상승에 대한 믿음이 이들에게 '잭팟'을 선사했다"며 감탄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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