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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창의경영, 책 안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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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 총정리편 <下> 점심토론 때 아이디어 번쩍 '창의경영' 이 안에 길 있다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책 속에 길이 있다'. 지난 5개월간 만난 '독서경영'기업들이 가진 공통된 신념이다. 이 단순한 신념을 씨앗 삼아 '독서경영'이라는 나무를 키우는 기업 14곳을 만나 독서경영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독서경영'기획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독서경영'기업들의 특징들을 정리해본다. 앞서 <上>편 에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CEO의 강력한 철학과 의지'라는 두 가지 특징을 살펴봤다. <下>편에서는 '소통과 토론을 중시하는 문화'와 '독서경영을 이끌어갈 조직과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되짚어보자.

[독서경영]창의경영, 책 안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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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의 열매는 '소통과 토론을 중시하는 문화'=
독서경영의 꽃은 '독서토론'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동료들과의 토론을 통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소통할 때 기업의 변화는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독서토론'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각 기업마다 독서토론의 유형과 방법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독서토론'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 다수였으나 몇몇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시행하거나 다양한 주제별로 독서토론모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현대오일뱅크의 '무녀리'모임은 지난 2003년 시작돼 10년간 자발적으로 모인 직원들이 꾸려온 독서토론모임이다. 3주마다 한 번 씩 점심시간을 활용해 독서토론을 진행해 부담을 줄였다. 무녀리의 구성원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서부터 임원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독서토론시간만큼은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니라 같은 책을 읽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무녀리 회원으로 활동 중인 장지학 상무는 "무조건 하나의 사내 동호회에 가입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30여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다들 독서를 좋아하고 토론을 통한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다"고 말했다.

[독서경영]창의경영, 책 안에 길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독서토론모임 '무녀리'는 3주마다 한번씩 점심시간을 이용해 독서토론을 진행한다.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에서는 주제별로 독서토론모임을 선택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등을 읽는 '고전읽기의 즐거움' 모임부터 그림책이나 철학에 관심 있는 직원을 위한 '그림책만들기' 모임, '철학책읽기' 모임 등 관심사에 따라 특화된 독서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다.


'고전읽기의 즐거움' 모임에 참여한 박노성 홍보마케팅팀장은 "성장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데미안'을 , 인간을 비극으로 이끄는 인간 본성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탐독했다"며 "한 해 동안 '고전읽기를 통한 자기리더십 향상'을 주제로 파고들다보니 분명한 목표 아래 독서토론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토론방식도 기업 특성과 성격 따라 제각각=
토론모임을 꾸리는 방법만큼 토론방식과 내용도 다양하다. 교보문고에서는 리더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모임을 운영하는 만큼, 독서토론을 통해 기업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서점 최고 성수기인 3월달 대응방안을 만들자'는 주제로 독서토론을 실시해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정남 교보문고 인사관리팀 과장은 "우리가 책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를 얘기하는 것과 구체적으로 회사에 제안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을 짜는 것은 다르다"며 "매번 구체적인 실행계획(Action Plan)을 세울 수는 없지만 실행계획이나 매뉴얼을 만드는 경우 이를 실행해보고 결과를 평가하는 시간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가장 작은 단위인 '지점'에서 진행하는 독서토론에서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신한은행 경희궁지점 직원들은 지난달 독서토론에서 현재 직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진단한 다음, 해결책에 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토론해 투표에 부쳤다.

[독서경영]창의경영, 책 안에 길 있다 지난 3일 신한은행 경희궁지점 직원들이 모여서 '독서토론'모임을 진행 중이다.


토론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를 투표한 결과, 직원 두명씩 짝지어 '음식 데이트'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독서토론을 진행한 김종철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토론을 위한 토론이 되면 구성원들이 토론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진다"며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작은 아이디어라도 직접 제시해보고,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독서경영을 이끌어갈 리더와 조력자'는 필수=
직원들의 책 읽는 습관을 만드는 일은 독서경영의 첫단추라고 할 수 있다. 독서토론 역시 직원들이 토론 전에 책을 꼼꼼하게 읽어와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기전은 직원들의 독서습관 만드는 데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례다. 우선 전문적으로 직원들의 독서를 도와주는 독서지도사가 사업부별로 1명씩 배치돼 있다. 직원들의 독후감도 제출로 끝나지 않는다. 독후감은 A부터 D까지 점수화되고, 개개인은 독후감에 대해 첨삭한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라혜정 인재육성팀 과장은 "잘 쓴 독후감은 본인의 동의 하에 공유 한다"고 말했다.


직원 개개인의 독서수준에 따라 '맞춤형' 관리도 이루어진다. 독후감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직원들 중에서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원을 위한 학습팀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 팀에서는 '독후감 쓰는 법' 등 글쓰기 강의가 이뤄진다.

[독서경영]창의경영, 책 안에 길 있다 동양기전은 지난 1995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을 실시해왔다. 직원들의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전문적으로 직원들의 독서를 도와주는 독서지도사가 사업부별로 1명씩 배치돼 있다.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한 뒤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 포스코의 독서경영은 지난 2010년 독서코치들이 만든 전문 커리큘 럼인 '독서 아카데미'로부터 시작됐다.


양정훈 독서코치는 "독서경영의 경우 경영자의 의지만 있고 이를 의미있게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코치가 없다면, 하나의 추가된 업무나 숙제처럼 느껴지고 진정한 독서의 효용을 알기 전에 부담감만 가중된다"며 독서코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코의 독서코치는 먼저 참가자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고, 어떤 분야에서 성장하고 싶은지' 각각의 희망사항을 파악한 후 장기 커리큘럼을 짠다. 독서코치는 똑같은 책이라도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또 연관된 다른 책들을 추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킨다.


독서코치는 이처럼 회사와 직원의 필요를 파악해 사내에 독서문화, 지식경영이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독서가 짐이 되는 게 아니라 지팡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셈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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