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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3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자국통화 강세에 6억弗 샀다(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4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홍콩이 홍콩달러화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2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홍콩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달러화 대비 홍콩달러 환율을 7.75 홍콩달러로 맞추기 위해 6억300만달러(약 6천600억원)를 외환시장에서 사들였다"고 밝혔다.

홍콩은 1983년부터 자국 통화가치를 미 달러에 연동시키는 ‘페그제’를 시행해 왔으며, 2005년부터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유로존 국채매입을 시작으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 일본은행(BOJ)의 자산매입기금 확대 등 완화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도 달러 유동성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홍콩달러 환율이 19일 하한선인 7.75홍콩달러 이하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이르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홍콩 BEA(동아은행)의 케닉스 라이 외환시장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완화 조치 때문에 홍콩으로 계속해서 달러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주식·부동산시장의 동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19일 2만1551.76으로 마감했다. 이는 FRB의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된 9월13일 이후 7.5% 오른 것이며 올해 7월4일 저점 대비로는 19% 뛴 결과다. 홍콩 부동산업체 센털라인프로퍼티는 부동산가격이 이미 1997년 10월의 최고기록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미국 1·2차 양적완화로 홍콩달러가 빠르게 절상됐던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HKMA는 "앞으로도 시장의 진행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홍콩달러 페그 범위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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