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미국의 주요 신문들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시카고 트리뷴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LAT 보도를 뉴스코프측이 부인했다.
그러나 머독이 내년에 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뉴스코프의 줄리 헨더슨 대변인은 21일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뉴스코프가 트리뷴이나 LAT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는 안전히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앞서 LAT는 뉴스코프 고위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 머독의 아들 제임스 등 뉴스코프 경영진이 두 신문을 소유하고 있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트리뷴사의 채권자측과 예비 협상을 했다며 뉴스코프의 인수 검토를 전했다.
뉴스코프 경영진은 이달 중 두 차례 로스앤젤레스(LA)로 날아가 대화에 나섰으며 협상은 아직 초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사는 지난 2008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 신청 서류에 따르면 트리뷴의 자산은 70억 달러,부채는 130억 달러이다.
트리뷴은 법원의 승인 아래 올해 말께 파산보호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오크트리를 비롯한 2개의 투자회사와 1개의 은행이 주요 주주가 된다.
뉴스코프와 트리뷴사는 현재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머독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LAT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배포되는 뉴스코프 산하 월스트리트저널(WSJ)지 10만부 이상을 인쇄해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독이 과거 LAT 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면서 뉴스코프의 오락(엔터테인먼트)부문과 출판업 분리가 내년에 확정되면 부실 신문사 인수에 나설수도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뉴스코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뉴스코프 경영진 중 누구도 트리뷴의 내부 금융상황 보고서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독이 설립한 뉴스코포는 폭스방송과 21세기 영화사를 비롯해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호주의 ‘디 오스트레일리언’ 등 146개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언론 재벌이다.
그러나 머독은 영국내 자사 기자들의 휴대폰과 컴퓨터 해킹에 대한 경찰 조사와 공무원 뇌물제공 혐의에 연루돼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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