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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재계 채널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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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업 정부 끝물…반기업 정서에 떠밀려

정책구상부터 대기업 배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은정 기자] 대선주자들이 사실상 재계인사들을 경제정책 구상단계에서부터 배제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성장을 통한 경제민주화를 추구하자는 입장이지만 대선주자들은 이명박(MB)정권의 성장론에 깊이 실망한 국민의 표심을 의식해 재계인사들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정치권과의 소통단절이 한국경제에 작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각 경제단체들이 정치권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쇠귀에 경읽기에 그치며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정치권과 재계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


재계가 답답해하는 것은 정치권이 대선을 앞두고 표 이탈을 우려, 경제 성장을 뒤로 한 채 '민주화', 즉 자원 배분 정책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면서 소통경로마저 꽉 막혀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17대 대통령 선거때에는 MB가 성장 중심의 7ㆍ4ㆍ7 공약을 내세우면서 기업인이나 기업인 출인, 전문경영인의 대선 캠프합류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캠프에 합류한 대기업 인사가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선주자들이 '성장'이라는 단어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며 재계를 개혁의 대상으로 볼 뿐 소통의 맞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삼성그룹 출신의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삼성그룹 출신의 지승림씨가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를 맡았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고려대 교우회장이며 재계 마당발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재계의 탄탄한 우군이 돼 주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재계 출신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돼서다.


그나마 캠프에 합류한 재계인사로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성주 D&D 김성주 회장이 꼽히지만 그 역시 경제단체 활동이 전무하다. 성주 D&D는 전경련, 대한상의 회원사이지만 김 회장은 양 단체에서 분과 및 소위원회 활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김 회장이 전경련과 대한상의에서 각각 활동중인 두 오빠들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계의 입장을 박 캠프에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 회장과의 직접적인 스킨십이 없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의 오빠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과 김영대 대성 회장은 전경련 문화산업특별위원장, 대한상의 국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최경수 전 현대증권 대표도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했지만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선대위 '일자리혁명위원회' 위원으로 영입된 김진 전 두산베어스 부회장도 경제민주화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인 2년 전 경영현장을 떠났다. 장영승 전 나눔기술 대표,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대표이사 등도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


하나대투증권 전 김지완 대표가 문재인 캠프에 경제 고문으로 참여했지만 경제민주화 추진 진영에 발을 담그고 있어 오히려 재계로서는 부담이 되는 경우다.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와 장영승 전 나눔기술, 캔들미디어 대표가 각각 문재인 캠프의 디지털캠페인 본부장 및 온라인대변인, 미디어특보를 맡고 있고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와 이성민 엠텍비전 대표가 박근혜 캠프에, 호창성 viki 대표와 이은애 씨즈 대표가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지만 벤처 출신이어서 재계 전체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


안철수 후보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측근이던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어리링 상임고문 정도가 눈에 띄는 정도다.


박근혜 후보측의 한 기업인 출신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을 외치는 와중에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출신을 캠프에 합류시킬 경우 개혁 대상을 개혁주체로 만드는 꼴이 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마냥 재계를 멀리해서는 투자,일자리, 복지의 조화를 이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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