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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는 30년産 이상 되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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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품질·소비자 산책로 인기...74년 첫선 초코파이도 매출 증가세

[아시아경제 유통팀 기자]"불황일수록 장수 브랜드가 잘 팔린다."


경기불황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기 않고 있는 가운데 '장수 브랜드'의 인기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수개월 째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져 소비심리가 위축돼 일부 신제품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반면 장수브랜드들은 되레 매출이 늘어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장수 브랜드의 인기 비결은 불황일수록 검증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기에 30년 이상된 오리온 '초코파이', 농심 '신라면',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애경 '트리오'ㆍ'스파크', LG생활건강 '페리오 치약' 등이 더 큰 인기를 누리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74년 처음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불황이 드리워진 2009년 이후에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9년 8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10년 900억, 지난해 10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전망된다.

1950년 부터 판매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도 지난 3년간 매년 5%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0월말 현재(1월부터 누적 기준) 지난해에 비해 두자릿 수 가까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에 출시된 농심의 신라면과 1983년 출시된 안성탕면도 불황기에 더 강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기준 각각 4888억원, 1400억원을 올린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또한 1974년 출시 이후 38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가공우유 시장에서 절대 지존을 유지하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5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늘고 있으며, 올해는 사상 최고치인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출시 47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최장수 주방세제인 애경 트리오도 소비자들의 강력한 신뢰를 얻으며 상승일로다. 올해 상반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상승했으며, 판매량으로는 15% 올랐다.


또 26년된 친환경 세탁세제 스파크는 상반기 1111억원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013억원) 대비 9.7% 매출이 늘었다.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인 세탁세제에서 장수 브랜드인 저가형 분말세제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1981년부터 판매된 LG생활건강의 페리오치약 등도 불황기에도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소비자들의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잡으며 성장한 장수 브랜드는 단순히 소비자들의 욕구와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고 있다"며 "하루에도 수백개에 달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될 만큼 급변하는 트렌드와 시장에서도 뛰어난 품질력으로 꿋꿋이 살아남는 장수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신뢰감과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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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정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사람 심리에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갖는 심리가 있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에 가치있게 소비됐던 제품들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구매를 축소시키려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 탐색보다는 기존에 알았던 제품 쪽으로 소비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예전에는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되던 제품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신제품 때문에 가격이 편하게 느껴진다"며 "신제품들은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에 저렴한 기존 제품으로 소비자들은 선택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통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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