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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5주년..'오페라의 유령'은 왜 우릴 사로잡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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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국공연 세 주인공 내한

탄생 25주년..'오페라의 유령'은 왜 우릴 사로잡는가 브래드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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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기록은 놀랍다. 올해로 탄생 25주년을 맞는 이 작품은 캣츠·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 등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1986년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이후 전세계에서 6만5000회 이상 공연됐다. 관람객 수는 1억3000만명이 넘는다. 단순히 따져보면 일본 인구 수 만큼의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본 셈이다. 티켓 판매로만 5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현재 25주년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며, 매일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때마침 오는 12월 한국 공연을 앞두고 세 명의 주연배우들이 내한했다. 팬텀 역만 2000회 이상 소화한 '브래드 리틀', 호주 국립오페라단 출신으로 가창력과 외모를 겸비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보컬·댄스·피아노·작곡까지 못하는 게 없는 라울 역의 '안소니 다우닝'이 그 주인공이다.


17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만난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이 이처럼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트, 의상, 분장, 소품 등 시각적인 측면에서 어느 뮤지컬도 보여주지 못했던 '화려한 쇼'를 펼친다는 것이다. 230여벌의 의상은 무대를 꽉 채우고, 1톤짜리 대형 샹들리에는 20만개의 유리구슬로 빛난다. 자욱한 안개와 281개의 촛불이 등장하는 지하 호수 장면은 작품의 백미로 손꼽힌다.

탄생 25주년..'오페라의 유령'은 왜 우릴 사로잡는가 왼쪽부터 브래드 리틀(팬텀 역),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역), 안소니 다우닝(라울 역)


하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파리 오페라극장 극장 지하에 살고 있는 괴신사 '팬텀'과 오페라가수 '크리스틴', 오페라 하우스의 새 재정 후원자이자 크리스틴의 연인인 '라울'. 이들 세 명이 펼치는 사랑, 질투, 분노, 열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놓는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는 "라울을 선택하면 안정되고 평범한 삶이 보장되지만, 팬텀을 택하면 열정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이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데 배우로서의 고충도 상당하다. 브래드는 "팬텀이 보여주는 '광적인 사랑'에 몰두해서 연기하다보면 육체적으로 힘든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지치고 힘들다"며 "커튼콜이 끝나고 나서도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 수도 없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클레어 역시 "내가 크리스틴이 돼서 모든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고 공감했다.


브래드는 이 작품을 2000회 이상 공연한 전세계 단 4명의 배우 중 한 명이다. 그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팬텀'으로 살아온 것이다. 그는 "첫 팬텀 역을 맡았을 때가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였다. 그 첫 공연은 마치 총알이 대본을 관통하는 것처럼 너무 짜릿하고도 빠르게 진행됐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에서 뮤지컬 내한공연만 이번이 4번째인 이 베테랑 배우와 달리 클레어와 안소니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클레어는 3살때 발레를 시작해 11살때 부터는 음악공부와 병행한 것이 흡사 극 중 크리스틴의 궤적과도 비슷하다. 클레어는 "극중 역할도 발레리나로 시작해 후에는 오페라 가수로 성공한다. 이런 유사점이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안소니는 제작진이 적합한 라울 역을 찾지 못해 추가로 실시한 오디션에서 극적으로 합격한 사례다. 안소니는 "마치 운명처럼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고, 이 역할을 통해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 안소니가 "잘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치자 브래드가 옆에서 그의 얼굴을 가리키며 한 수 거든다. "(그의) 얼굴을 한번 봐라!"


오랜 기간 한 작품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도 빠지지 않을까. 우려 섞인 질문에 브래드는 특유의 장난기를 거두고 말한다. "그동안 '오페라의 유령'을 하면서 수많은 연출가, 음악감독, 배우들을 거쳐왔다. 그럴 때마다 매번 다른 변화를 요구했다. 같은 내용이지만 똑같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다."


한국팬들과의 첫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클레어와 안소니에게 브레드는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듯 들려준다. "한국팬들은 진짜 열정적이다. 7년전 내한공연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보여줬다. 커튼콜을 하러 올라갔는데, 관객들의 함성이 마치 물결처럼 들렸다.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각적인 볼거리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훌륭한 음악을 입힌 작품이다. 누가 이 작품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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