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제프리 색스의 충고 "경제와 민주화, 개념 나눠라"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업 붕괴시킬 것인가, 규제로 합리화할 것인가 선택을...정치민주주의와 경제적 이해관계 분리해서 다뤄야

제프리 색스의 충고 "경제와 민주화, 개념 나눠라" 제프리 색스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8일 10년 ,20년 후에 한국이 지속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균형이 있는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좋은 관료주의 전통을 바탕으로 최상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치와 관료, 자본권력이 위기를 불러일으킨 미국은 사회전반의 합의된 목표가 없으며 이를 한국이 좇아오지 말라는 지적이다. 이른바 재벌에 대해서도 미국과 같이 재벌이 자본권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국이 정치민주주의와 경제적 이해관계를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업, 국민 등의 사회적 합의가 없이 정치권에서만 외치는 경제민주화는 방향이 틀렸다는 일침이다.

색스 교수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초청강연에서 '부의 집중과 양극화 심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모임은 금산분리, 순환출자 금지와 같은 고강도 경제민주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해 경제민주화 논란을 주도하고 있다.


색스 교수는 재벌의 폐해를 인정하면서도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글로벌기업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 미국식 자본주의와 다른 한국식 관료주의 전통을 잘 살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1980∼1990년대에 방한했을 봤던 작은 기업 삼성이 지금은 세계적 기업으로 됐다면서 "이는 한국에 분명한 이득이 됐고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기술선도기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에 따른 경제민주화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성공적인 조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위험한 존재"라면서 "재벌을 붕괴시키면 경제, 재무적으로 영향이 있고 사회적인 부담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같은 경우 대기업이 있는 것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 경제가 이뤄지려면 통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기업 공시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하며 부채나 금융리스크, 탄소배출 등에서는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시위의 경우는 월가가 위법활동을 벌이고 정부가 방조했기 때문에 자신도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기업주의이며 부자를 위한 이해관계이고 대중을 위한 이해관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색스 교수는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과 단시안적 접근을 경고했다. 그는 "선거가 계속 돌아가는 미국에서는 어떤 정치인도 선거 다음 날을 내다보지 않는다. 사실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며 "한국은 좋은 전통, 전략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전통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부부문에 오히려 우수한 인력, 제도가 있고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매번 뭘하는지도 모르는 새로운 사람이 오니 지속성이라는 것이 없다"며 "단기적인 시야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르면서 "한국은 좋은 관료주의 전통이 있다"며 "미국은 뭘 계획하는 것이 어렵다. 장기적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어렵다. 한국은 꼭피해가라"고 조언했다.


색스 교수는 한국을 성숙한 경제이며 노화(노령화)와 저출산의 경제, 과도한 교육비와 부족한 정부 재정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령화 문제가 재정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인적문제,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증세를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걸려도 20년 이상을 내다봐야하고 세수를 올려야한다"고 말했다.


색스 교수는 "미국은 세금을 적게 내고 세출도 적어 사회폭발이 일어날 위험이 있고 한국도 그럴 수 있다"면서 "세금이 누진세일 필요는 없으며 부의 균형이 점진적으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가가치세, 원천근로소득세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색스 교수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한국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하고 대중에게 질문해야한다"며 "고소득 국가가 됐던 시점에서 좋은 목표였었고 이뤄졌다고 하면 다음목표는 2020년, 2030년에는 환경적으로 안정적인지, 기회균등한 국가인지, 장수국가인지 등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