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건물에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던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이 연방수사국(FBI)에 잡혔다.
그러나 그의 체포는 FBI와 뉴욕 경찰의 정교한 함정 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FBI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연준 건물 옆에 주차한 밴 차량에 설치된 1000파운드(453kg)짜리 폭탄을 터뜨리고 알 카에다를 지원하려 한 혐의로 21살의 방글라데시 출신 콰지 모하마드 레즈와눌 아샨 나피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 브룩클린검찰은 이날 나피스를 대량 파괴무기를 사용시도와 테러집단 알 카에다에 물자지원을 하려한 혐의로 기소했으나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피스는 지난 1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미주리의 대학생이 될 생각이었지만 실제로는 테러공격을 도울 사람을 물색해왔다고 검찰은 이날 기소장에서 밝혔다.
그가 접촉한 사람중 한 사람은 알 카에다 연락책으로 위장한 FBI 요원이라고 소장은 설명했다.
소장에 따르면 나피스는 7월께 믿을만한 정보원에게 테러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시를 받기 시작했고 FBI 위장요원은 그에게 50파운드짜리 폭발물이 든 자루 20개를 판매했다. 나피스는 기폭장치외 타임밍 장치를 사서 조립했다.
나피스와 FBI 요원은 뉴욕연준은행 건물 옆에 차를 주차시킨 다음 이웃한 호텔로 들어갔으며 나피스는 “승리를 얻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순교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녹화했다.
나피스는 휴대폰 번호를 계속 눌러 폭탄을 터뜨리려고 하다 FBI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나피스가 터트리려고 한 폭탄은 FBI가 함정 수사를 위해 특별 제작한 모조품으로 실제로 터지지는 않는 가짜 폭탄이었다.
나피스 체포와 관련해 BBC와 NYT는 FBI와 대테러 당국이 하는 함정수사중 가장 최근에 이뤄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FBI는 이번 작전이 실제로 위협이 되지는 않았으며, 미국인을 해치려는 젊은 극단주의자들을 무력화하는 데 있어 함정수사의 효과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이 켈리 뉴욕경찰 총장은 “항상 경계를 해야 한다”면서 “이번 일로 연준은행이 경찰의 감시대상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나피스는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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