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은행과 손해보험사 직원 10명 중 약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김기준(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비정규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와 은행의 비정규직 비중은 각각 26.2%, 26.0%로 집계됐다.
손보사는 전체 직원 2만8485명 중 7454명, 은행은 13만5301명 중 3만5235명이 비정규직이었다. 다음으로 선물사(22.5%), 증권사(18.7%), 생명보험사(15.9%), 상호금융(13.9%)의 순이었다.
비정규직 비중이 전(全) 산업 평균인 33.3%를 웃도는 금융사도 21%에 달했다. 은행은 18개사 중 2개사, 증권사는 62개사 중 14개사, 선물은 7개사 중 2개사, 손보사는 28개사 중 7개사, 생보사는 22개사 중 4개사가 전 산업 평균을 넘어섰다.
은행 중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씨티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SC 등을 포함한 7개 은행 중 최고인 40.7%를 기록했다. 다음은 SC은행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33%에 달했다.
이어 외환은행(32.1%), KB국민은행(30.4%), 하나은행(25.9%), 신한은행(23.2%)의 순이었고, 우리은행이 14.9%로 가장 낮았다. 7개 은행의 비정규직 평균 비율은 26.5%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정규직원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이유는 외국계의 특성상 경력직으로 채용한 '전문계약직'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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