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사실이 아니다"

[청원(충북)=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7일 한 언론사가 보도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지시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답했다.

문 후보는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문서결제시스템을 전혀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참여정부 때는 이지원(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전자행정처리시스템)으로 모든 문서가 보고되고 결제됐고, 이지원으로 보고된 문서는 결제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 문서와 함께 남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원에 올라왔던 문서가 폐기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정상회담 대화록 역시 이지원으로 보고되고 결제됐기 때문에 그 부분만 폐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것(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서)은 국정원에도 다 존재한다"며 "국정원은 완성된 회담록 뿐만아니라 그에 관한 기초자료, 메모 등 방북을 시작할 때부터 내려올 때까지 전 과정을 기록한 것과 녹음한 것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것에 대해 폐기를 지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문 후보는 이런 의혹제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응은 이렇게 저희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답하며 "선거 때만 되면 고질병처럼 이렇게 흑색선전 통해서 여론을 오도하려고 하고, 북풍, 색깔론 들을 막 만들어내려고 한다"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