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이렇게 잘 팔릴 줄 몰랐다"
16일 하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삼성 지펠T9000을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35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과연 얼마나 팔릴까 의구심이 들던 삼성T9000과 LG디오스9100V이 불황의 벽을 넘어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직원은 "명품 냉장고에 대한 소유심리는 불황도 막지 못한다"고 표현했다.
삼성 지펠T9000과 LG디오스9100V가 출시 된 지 두 달 만에 2만대를 너끈히 팔아치우면서 '불황 이기는 냉장고'로 자리 잡고 있다.
16일 LG전자는 LG디오스 V9100이 지난 8월 출시된 후 50일 만에 판매량이 2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T9000도 지난 7월 출시 이후 이제까지 3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대용량이라는 자부심과 최고사양의제품을 쓰고 싶다는 소비욕구가 이들 제품의 판매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양동철 하이마트 차장은 "냉장고는 보이는 곳에 있기 때문에 가전임과 동시에 전시효과도 띤다. 이 때문에 주부들은 이왕이면 무리해서라도 좋은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이들 제품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러한 잠재적 구매욕을 T9000과 디오스V9100이 건드렸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디오스V9100의 선전으로 올해 대용량 냉장고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에 따르면 2010년 대용량 냉장고가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견줘 5%에 불과했다. 2011년엔 20%로 비중이 늘어났다. 올해는 그 비중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LG전자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말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대용량 냉장고가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T9000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전체 냉장고 시장 판매신장률이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제품이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정도였다면 현재는 30%까지 치고 올라왔다"며 "올해는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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