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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를 보는 두개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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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하락 안도


그리스를 보는 두개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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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국채 금리가 채무재조정이 실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발언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스의 산업생산 증가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7.2%까지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17.563%로 마감했다.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올초 채무 재조정이후 국채 거래가 재개된 이후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중순만 해도 그리스 국채 금리는 24%에 달했다. 9월말 들어 19%대로 진입한 후 이달들어서도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만큼 그리스 국채의 가치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날 시장에는 그리스 사태 해법을 위한 다양한 긍정적 발언이 연이어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나마의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에)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전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도록 유럽이 보장하고 부채 상환을 도울 것이라는 설에 힘을 실었다.


오릴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그리스의 추가 구제 금융을 위한 협상이 11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 통계청이 그리스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6%에 달했다고 발표한 것도 그리스 국채금리 랠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아 정상시장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것이 WSJ의 평이다. 역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의 국채금리 7.9%대와 비교하면 그리스의 금리 수준은 거의 두배 수준이다.


FT는 일반 투자기관들은 여전히 그리스 국채 매입을 꺼리지만 헤지펀드 등이 지난 2차 총선 이후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잔류 가능성은 희박"


독일의 주요 연구소들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킬 세계경제연구소와 할레연구소 등 현지 민간 연구소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그리스의 재정위기 극복이 요원하다"며 "추가 헤어컷(채권 원금 삭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소들은 그리스의 추가 채무 조정이 이뤄질 경우 민간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단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1000억유로(약 144조210억원)의 그리스 채무 삭감 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 유로존 재무장관들 역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채무 조정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없다는 것은 독일과 유럽 경제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치인 0.9%가 아닌 0.8%로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은 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2.1%를 유지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예상치가 유로존 경제의 안정이라는 전제 아래 산출된 것이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유로존 위기가 심화할 경우 독일은 매우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들은 현재 시행 중인 유로존 위기 대책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유로존 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ECB가 개별 국가들에 제공하는 과도한 금융 지원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며 "물가안정이라는 통화동맹의 주요 목표가 송두리째 흔들릴 경우 ECB의 신용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채 매입으로 경기를 끌어올리는 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의문이며 재정위기국이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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