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이 5%에 불과해 미국 S&P500 지수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좀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리서치업체 이베스트먼트 HFN에 따르면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올해 9월까지 약 7.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 전체 수익률은 약 5% 정도인 것으로 집계돼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성적이 더 나았다.
하지만 이는 올해 9월까지 S&P500 지수 상승률 16.43%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헤지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3·4분기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흥시장 투자 헤지펀드는 평균 4.5% 수익을 달성해 헤지펀드 전체 평균 2.79%를 웃돌았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3분기에도 6.35% 올랐다.
그나마 신흥시장 투자 헤지펀드 중 인도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S&P500 수익률을 앞서 체면치례를 했다. 인도 투자 헤지펀드는 9월에만 10% 오른 덕분에 3분기 동안 9.4%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도 투자 헤지펀드는 지난해 거의 34%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흥시장 투자 헤지펀드도 16.4% 손실을 기록했고 헤지펀드 전체 평균 손실률은 5%였다.
지난해 손실이 발생했던데다 올해에도 시장 수익률을 밑돌면서 헤지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신흥시장 투자 헤지펀드에서는 7~8월 2개월 동안 49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거의 180억달러에 이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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