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불황이 깊어지면서 경차와 1t트럭 판매마저 줄고 있다.
보통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경차의 판매가 늘어난다. 1t트럭 역시 불황에 늘어난 퇴직자가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플러스 성장한다. 그러나 지금은 불황형 틈새상품인 경차와 1t트럭 마저 판매가 줄고 있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0만505대를 기록했다.
이중 경차는 1만5162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동월 보다 7.8%가 감소한 수치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일부 업체의 임·단협 관련 생산차질 등으로 차 판매실적이 급감했던 8월보다도 2.3%가 줄었다. 이에 따라 승용차 시장 내 경차 판매 비중은 15.1%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레이 신차효과가 약화된 데다 이렇다할 신차가 없었다는 게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민의 대표 차로 꼽히는 1t트럭에도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1t트럭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1만297대로, 전년동월 대비 2.7%가 줄었다. 올들어 지난달 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14.1%가 감소한 8만5246대에 그쳤다. 자영업자의 대표차로 꼽히는 1t트럭의 감소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줄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목상권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시장 감소와 함께 경차, 1t트럭의 판매도 함께 줄어들었다"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황기 틈새상품으로 불렸던 경차, 1t트럭마저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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