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류의 비상…전통과 시장 동시에 알아야 한다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통을 아는 사람은 문화산업을 모른다. 문화산업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통을 모른다."


한류의 비상…전통과 시장 동시에 알아야 한다 ▲국립수목원이 펴낸 '한국의 전통정원' 화보집 표지
AD

최근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일컫는 '한류 3.0'과 '한스타일'의 개념을 두고 답답한 심정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류 붐이 일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전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욘사마'로 시작된 일본의 한류열풍. 이어 동남아시아로 번진 한류 트렌드. 최근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 팝 음악계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류는 이제 지역 개념이 아닌 세계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서 과연 멈출 것인가. 몇몇 인기 연예인과 대중음악 중심으로 이뤄진 한류 트렌드가 짧은 시대의 유행에 머물고 마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고민이 문화계를 중심으로 깊게 자리잡고 있다.

◆전통과 시장의 조화 필요=한류3.0과 한스타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전통 개념의 승화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세계화하는 데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려대 서연호 명예교수(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장)는 얼마 전 개최된 '전통문화의 한류 동반진출' 포럼에서 "유행하는 것만 따라가는 것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문화재의 경우에도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유산이라는 보다 확대된 개념의 현대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은 장롱 안에, 혹은 특별한 공간 안에 고이 모셔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쉽게 적용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체험하고 느끼는 창조적 전통으로 탈바꿈시키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표현이었다.


이원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상이몽에 빠진 정부 부처의 자세에 대해 지적했다. 이 위원은 "한스타일 사업은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추진된 중요한 사업인데 관련 부처 간 장벽 등으로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면서 종합적 추진이 아닌 파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화를 통한 사업성에 주목한 사람들은 전통을 잘 모르고, 전통만을 고집하고 닫혀 있는 사람들은 지금 전 세계가 움직이는 문화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목소리들이었다. 전통과 시장을 동시에 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관성 없는 정책 문제=또 최근 관심 받고 있는 몇 가지 사례만을 두고 마치 전 세계 문화 중심에 우리나라가 서 있다는 자만심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속적이지 못한 정책 또한 한스타일이 세계로 뻗어가는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건국대 김동윤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프랑스는 강력한 문화정책을 만들어 세계문화강국이 됐다"고 말한 뒤 "우리나라는 5년 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유사한 정책이 생겼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중복되는 정책도 부지기수"라고 질타했다.


그 하나의 예로 한스타일 사업 중 건축 분야를 들었다. 한스타일 사업에는 한옥에만 집중돼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는 한옥만 있는 것이 아니며 한옥의 외연을 확장시켜 초가집, 서원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 문화가 재창조 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의 활동을 확장시키고 전 세계 문화 트랜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읽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통해 복합적 문화 매개체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일 전통예술원 교수는 "한국인 스스로 전통문화에 대해 깨우쳐야 할 필요성이 있는 시기"라며 "지금의 교육제도로는 한국문화를 한국인 스스로도 체득해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많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젊은 세대에게 스스로 전통문화를 느끼게 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가가 직접 나서 한국문화의 핵심인 언어와 전반적 전통문화의 교육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