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월드스타로 거듭난 '싸이 효과'로 은행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가을을 맞아 시행된 직원 단합대회에 가수 싸이를 초청했으나, 예약금 지불 여부에 따라 공연의 성사 유무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은 이날 저녁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단합대회를 갖는다.
이 곳에서는 리처드 힐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임직원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기금전달식 등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힐 행장이 직접 노래도 할 예정이며, 단합대회 말미에는 가수 싸이가 등장해 공연한다.
SC은행은 올해 초 일찌감치 단합대회를 위해 싸이와 계약을 했고, 연 초에 계약금을 미리 지불했다. 덕분에 싸이가 인기몰이를 하는 와중에도 공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한마음전진대회를 열었다. 외환은행 역시 SC은행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가수 싸이와 계약을 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다름아닌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았던 것. 외환은행은 올 초 계약은 했으나, 정확한 공연일자를 정한 후 싸이에게 계약금을 주려다 기한이 미뤄졌다. 행사 일정이 잡힌 후 계약금을 지불하려 했으나, 때는 이미 싸이가 월드스타로 떠 버린 후였다. 공연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게 높게 책정된 뒤라, 외환은행은 눈물을 머금고 싸이의 공연을 포기해야만 했다는 후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가수 싸이가 한 순간에 이렇게 뜰 줄 몰랐다"며 "계약 당시 계약금을 지불했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싸이가 온다는 소식에 엄청난 기대를 걸었던 외환은행 직원들도 최근 들어 더욱 아쉬워하는 상황이다.
반면 SC은행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올 초 계약금을 줬던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나을지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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