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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국감] 경인아라뱃길, 사실상 ‘개점휴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3초

박수현 의원, “수공, 개통 뒤 화물선 10척만 운항, 투자비 회수 위해 친수사업 난개발할 것”주장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경인아라뱃길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통 뒤 이곳을 지난 배는 고작 10척이라는 게 한국수자원공사의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또 수공이 투자비 회수를 위해 친수·관광·레저사업으로 난개발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수현 의원(민주통합당)은 12일 수자원공사 국감에서 “경인아라뱃길의 경제적 타당성 부족은 수공 자체용역에서도 드러났다”며 수공의 연구용역 ‘경인아라뱃길 최적 운영 운영관리방안’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이 순현재가치(NPV)가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사업성이 부족했다. 물류단지부분만 수익이 났을 뿐 경인아라뱃길의 핵심인 항만과 주운수로부문은 NPV가 각각 -1조900억원, -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NPV는 투자사업으로부터 사업의 최종년도까지 얻게 되는 순편익(편익-비용)의 흐름을 현재가치로 계산해 합친 것이다. NPV가 0보다 크면 투자 때 기업가치의 순증가가 생긴다. NPV가 0보다 작으면 투자에서 기업가치의 순감소가 생겨 투자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런 결과는 물류단지 분양실적이 낮은 이유가 한몫 했다. 경인아라뱃길이 개통한지 5개월이 지났으나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에 있는 물류단지 분양률은 전체의 48%에 그쳤다.


아라뱃길 개통 뒤 이곳을 지난 배는 컨테이너선, 철강선 등 10척 뿐이었다.


너비 80m, 물 깊이 6.3m인 아라뱃길엔 5000t급 이하의 배만 다니고 있다. 서해를 다니는 3만~5만t급의 화물선과는 경쟁할 수 없다.


박수현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항만 및 물류단지에서 기존사업 외에 추가매출 증대는 어려우나 친수관광·레저분야에서의 새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수공의 입장”이라며 “친수공간 편의·레저·운송수단 사업, 마리나, 면세점, 화물차복합휴게소, 광고 등의 새 사업추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인아라뱃길이 친수구역 조성사업으로 이뤄지면 투자비를 최대한 거둬들이기 위해 최종보고서가 제시한 단순한 친수관광·레저 이상의 대규모 주변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결국 경인아라뱃길은 물류기능 확대란 당초 사업목적에서 벗어나 투자비 회수를 위해 친수관광레저를 위한 난개발을 꾀하게 돼 4대강사업과 마찬가지로 실패한 국책사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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