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 안에 스프린트의 전체 지분 중 약 70% 이상을 취득할 계획이며 현재 스프린트 측과 신주 발행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3위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약 1조5000억엔(21조39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공할 경우 소프트뱅크는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며 일본과 미국을 아울러 가입자수 9500만명 규모의 세계적 통신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 5위인 메트로PCS커뮤니케이션의 인수까지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소프트뱅크가 와이맥스 이동통신망 사업자인 클리어와이어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일본 4위 통신업체 이엑세스를 1800억엔에 인수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를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할 경우 미국 4위 통신업체 T모바일과 메트로PCS를 패키지로 인수하려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T모바일을 AT&T에 매각하려다 실패한 도이체텔레콤이 미국 시장에서 탈출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 모리유키 일본SMBC닛코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 놀랍다”면서 “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하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