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은퇴 자금 체크’ 효율적인 투자로 100세 시대 준비
고수익을 추구하고 조금이나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절세 상품을 찾아 이리저리 발품을 파는 이유는 바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다. 기대 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은퇴 준비가 중요해졌다. 노후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이 있지만 효과적인 준비를 위해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7.7%. 2012년 기준 한국의 노령화지수(Ageing Index)다. 통계청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는 노령화지수는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백분율을 뜻한다. 한국은 1995년 가을 24.46%로 세계평균 치인 19.1%를 웃돌며 노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2006년에 접어들면서 노령화지수가 50%를 넘어섰다.
현재 한국의 노령인구 증가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추세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노후준비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노후대책수단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으로 귀결된다.
최근에는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인 노후세대를 위해 주택담보노후연금(역모기지론)도 출시됐다. 지난해 기준 주택연금 가입자는 모두 2900명으로 2010년 대비 46%가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노후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나 이를 위한 상품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일찍부터 노후 자금을 다양한 상품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에 본지는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30~50대까지 연령별 퇴직 후 필요 자금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현재 자산 보유 유무에 따라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눠 진행됐다.
#1 첫 번째 사례는 보유자산을 고려하지 않고 연별로 필요한 자금을 살펴봤다. 평균 은퇴연령을 55세라고 가정할 때 100세까지 45년간 월 234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가치로 5억14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연령별로 상이해 이를 반영할 경우 연령에 따라 필요자금이 달라진다. 30세의 경우 가장 많은 9억5000만원이 필요하며, 40세와 50세는 각각 7억4000만원, 5억6000만원을 모아야 한다.
30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은퇴 후 필요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4% 수준의 상품에 투자할 경우 매월 191만원을 적립해야한다. 수익률이 늘어날 경우 매월 적립금액은 줄어드는데, 5%는 166만원, 7%는 126만원, 10%는 81만원이다. 40의 경우 30대보다 은퇴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매월 적립 금액이 4% 기준 100만원가량 늘어난다. 40대는 우선 매월 4%대 수준의 상품에 투자할 경우 310만원을 적립해야 한다.
만약 수익률이 늘어날 경우 매월 적립금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5%는 288만원, 7%는 247만원, 10%는 195만원가량을 적립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원리금보장상품에 투자하기 보다는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령별로 이상적인 기대수익률도 상이하다. 30대는 9.4%이며, 40대는 8.6%, 50대는 7.8%다. 우리투자증권은 소요 기간이 긴 30대에게는 안전자산(30%)보다는 위험자산(70%)의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국내주식형펀드와 스마트인베스터펀드, 해외주식형펀드 등을 추천했다. 40의 경우 안전자산의 비중을 30대보다 10% 가량 늘려 안전자산 40%, 위험자산 60% 비중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권했다.
다만 50대는 은퇴자금을 준비할 기간이 짧은 만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50%로 동일하게 유지하라는 설명이다. 투자 상품 또한 리스크가 큰 국내주식형펀드보다는 채권혼합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 첫 번째 사례와 전제 조건은 같으나 2011년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반영해 연령대 별로 평균 금융자산과 부동산 순자산을 반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금융자산과 부동산 순자산이 각각 평균 7223만원, 890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는 금융자산 8718만원, 부동산 순자산 1억5701만원, 50대는 금융자산 8206만원, 부동산 순자산 2억4457만원을 보유 중이다. 두 번째 사례의 경우 보유 자산의 재투자를 통한 추가 수익률 확보로 월평균 적립해야할 자금이 첫 번째 사례 대비 대폭 감소했다.
40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억5701만원 수준인 부동산 순자산의 가치가 은퇴 시점인 55세에는 2억274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자산 또한 거치식으로 4% 수준의 상품에 투자할 경우 1억5701만원, 5% 1억8124만원, 6% 2억893만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기본 자산이 상승할 경우 모아야 할 자금 규모가 감소해 월 평균 적립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4% 수준의 월 적립식 상품에 투자할 경우 은퇴 후 추가 필요자금이 3억6028만원이므로 월 150만원을 투자해야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동일한 수익률에서 투자할 경우 준비 기간이 길수록 월 평균 부담 금액이 줄어들므로 은퇴 준비는 조기에 할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 전제 조건
은퇴연령 55세
기대수명 100세
은퇴 후 생활자금 월 234만원(2011 통계청 가계금융조사 노후 적정생활비 수준)
국민연금 월 94만원 수령(소득대체율 40% 가정, 65세 이후부터 수령)
퇴직연금 월 38만원 수령(퇴직금 1억원, 연금수령기간 45년, 투자수익률 4%)
추가로 필요한 자금 월 196만원(65세 이전), 102만원(65세 이후)
투자수익률 4%, 물가상승률 : 2.5%
이코노믹 리뷰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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