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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버팀목 '이노베이션' 50년 성장史에 숨은 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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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변경 주기 20년→15년→10년, 5년씩 앞당겨진 수열공식, 변경 때마다 수익 퀀텀점프

13일 창립 50돌, 이름 바꾼 뒤 매출 뛰고 뛰고…결국 나비처럼 날다

SK 버팀목 '이노베이션' 50년 성장史에 숨은 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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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야 한다.” <1973년 고(故) 최종현 회장> “2020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 <2012년 최태원 회장>

1962년 우리나라 최초 정유기업으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이 오는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막 시작될 무렵 설립된 만큼, 말 그대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역사와 함께해 온 국내 굴지의 정유회사가 또 다른 반세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특성상 기간산업 역할에 충실했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반세기 정유에서 자원개발로, 자원개발에서 다시 전기차 배터리로 그 사업 분야를 다각화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50년간 수차례 단행된 SK이노베이션 사명 변경 주기(週期)에 성장 속도에 관한 일정한 규칙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대한석유공사(1962년)에서 유공(1982년), 유공에서 SK(1997년), SK에서 SK에너지(2007년)로 사명이 변경된 주기가 각각 20년, 15년, 10년으로 5년씩 빨라졌다. 이 규칙을 굳이 등차수열 공식으로 표현하면 '5(5-n)(n=1~3)'이다. 한 번 바뀔 때마다 그 주기가 5년씩 앞당겨졌음을 일반화시킨 공식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규모 면에서 큰 성장을 거둘 당시 이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사명 변경 등을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SK이노베이션의 사명 변경 주기에 숨겨진 공식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성장사(史)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마저도 가장 최근 단행된 사명 변경(SK에너지→SK이노베이션)이 5년씩 줄어든 규칙을 6년으로 깨면서 퀀텀점프(다음단계로 갈 때 계단의 차이만큼 뛰어오르는 현상)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사명 변경 시기마다 엄청난 매출 변화를 겪었다. 설립 후 첫 실적을 냈던 1964년 55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첫 번째 사명 변경 시점인 1982년 2조6884억원을 기록, 20여년 사이 500배에 이르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이후 1997년 매출은 10조원대 벽(10조7565억원)을 넘어섰고 2007년에는 27조7884억원을 기록, 본격적인 '수십조' 매출 시대를 열었다.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바꾼 지난해 매출액은 68조3711억원으로 100조원을 바라보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처럼 퀀텀점프 공식이 숨겨진 SK이노베이션의 성장사를 설계한 장본인이 고 최종현 회장이다. 무리한 외자도입으로 이미 경영권이 외국회사(걸프오일)로 넘어간 대한석유공사를 7년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인수했고 이후 사명을 유공으로 바꿨다.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 의지를 밝혔던 최종현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오랜 친분을 통해 직접 석유 외교에 나섰고, 그 결과 SK를 만난 대한석유공사는 유공으로 사명을 바꾸고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수할 때 116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1983년 391%로 크게 개선됐다.


1997년 10월 SK주식회사로 두 번째 사명을 변경할 당시에는 시장 마케팅 혁명을 주도했다. 사명 변경 직후인 1999년 OK캐시백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1990년대 초·중반 유앤아이카드와 엔크린보너스카드 등 적립식 보너스카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9년 3월 SK주식회사는 OK캐시백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캐시백 서비스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를 결합한 신개념의 인터넷사업을 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SK주식회사는 시장 점유율 1위의 위상을 지켜 나갔다.


10년 후인 2007년 7월 SK주식회사는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공식 출범으로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SK주식회사와 신설법인인 사업회사 SK에너지로 분할됐다. 출범 직후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과 변화를 의미한다”며 “사업회사 성장 없이는 지주회사의 성장이 없는 만큼 지주회사는 사업회사의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있는 곳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듬해인 2008년 9월3일 SK에너지는 제3 고도화 시설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에너지 르네상스시대를 열었다. 고도화 시설은 석유자원의 재처리 시설로 저렴한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으로 바꾼다고 해서 지상 유전으로 각광받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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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에는 해외 자원개발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와 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을 자회사로 분사해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했다. SK루브리컨츠와 함께 3개의 사업 회사들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체제로의 변경에는 향후 50년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내포돼 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초우량 기업, 100년 성장 기업의 토대를 닦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 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경영 비전을 밝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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