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잦은 공사 설계변경을 허용하면서 최근 5년간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 5년간 서울시가 발주한 105건의 공사가 총 328건의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총 5065억원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공사 1건당 늘어난 공사비는 평균 48억2000만원이다.
특히 서울시가 박 의원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강공원과 뚝섬한강공원의 특화사업은 각각 14번과 4번의 설계변경이 진행됐고 이에 각각 810억원과 305억원의 공사비가 늘어났다. 또한 구의정수센터 재건설 및 고도정수처리 시설공사와 뚝도 정수센터 시설 현대화 및 고도정수 처리 시설공사도 각각 3번과 2번 설계변경되면서 330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됐다.
박 의원은 “상황에 따라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며 “잦은 설계변경으로 예산이 낭비되고 부실공사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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