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Movie
위험한 관계
11일 개봉 ㅣ 감독 허진호 ㅣ 출연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세기의 바람둥이가 정숙한 부인을 유혹하려다 되려 본인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이미 원작으로는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있고, 한국영화로 거슬러 올라가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할리우드로 가면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이 같은 골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이라도 주인공이 장동건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모든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 상하이 최고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 그와 위험한 내기를 하는 신여성 '모지에위'는 장백지가, 그와 결국 사랑에 빠지는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는 장쯔이가 맡았다.
Theatre
벚꽃동산
12일~28일ㅣ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ㅣ연출 오경택 ㅣ 출연 이석준 전미도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마지막 작품 '벚꽃동산'을 무대에 올린 작품. 1904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세기 대표 고전희곡으로 자리잡았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벚꽃동산의 여지주 '라네프스카야'는 5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벚꽃동산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농노해방과 지주의 몰락으로 벚꽃동산은 빚더미에 올라 파산 직전에 놓여있다. 제정 러시아 말기, 지주와 농노의 계급사회는 무너지고 인간관계는 경제논리에 휘둘리기 시작한다. 체홉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코미디'로 그려냈다.
Musical
인당수사랑가
11월4일~12월2일 ㅣ동숭아트센터 동숭홀 ㅣ연출 최성신ㅣ 출연 임강희 박정표 송욱경
심청전과 춘향전이 만난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두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인당수사랑가'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인당수로 옮겨와 색다른 이야기로 풀어냈다. '심봉사'가 춘향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바람에 '성춘향'이 '심춘향'이 됐다. 여기서 포인트는 '변학도'다. 나쁜남자의 대명사인 변학도가 이 작품에서는 사랑에 순정을 바치는 매력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2002년 초연된 이후 10만명이 증명한 국내 대표적인 '창작뮤지컬'이다. 라이브로 흘러나오는 풍성한 국악의 선율도 오감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Concert
최양숙을 아시나요?
11월9일ㅣ여의도 KBS홀 ㅣ 최양숙 심성락 송창식 최백호 함춘호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가을하면 떠오르는 노래, '가을편지'의 주인공 최양숙이 50년 만에 무대에 선다. 한국 최초 여성 샹송 가수로 1960년대를 풍미했던 최양숙은 이번 공연에서 심성락, 송창식, 최백호, 함춘호, 조윤성, 박주원 등 여섯 남자와 호흡을 맞춘다. 한국음악발전소가 기획한 두번째 헌정 공연인 '최양숙을 아시나요?'에서는 '가을편지'를 비롯해 '황혼의 엘레지', '호반에서 만난 사람' 등 다양한 추억의 노래가 펼쳐질 예정이다. "젊었을 때 열심히 못한 아쉬움, 완벽한 무대로 보답하겠다"는 게 그녀의 포부다.
Classic
빈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
11월2일 ㅣ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온 세상에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의 상징인 빈 소년 합창단이 내한한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빈 소년 합창단은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합창 단원으로 활동하고, 베토벤이 직접 반주를 했으며, 바그너·리스트·요한 스트라우스 등이 자신의 곡을 헌정하기도 한 세계 최정상 합창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중세 교회음악에서부터 최신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최초 한국 단원인 조윤상 군도 함께 찾아온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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