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다” 러시아군에서 발사체 제공 거부, 지난 해 8월 발사 계획 1년 넘게 미뤄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우리나라 최초 레이더 지상관측 위성인 다목적 실용위성 5호(아리랑 5호)가 발사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1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발사를 맡은 러시아측 사정으로 올 하반기 발사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서브미터급 광학 영상(아리랑 3호), 레이더 영상(아리랑 5호), 적외선 영상(아리랑 3A호) 등을 종합해 전천후 정밀 지상관측능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아리랑 5호는 영상레이더(SAR)가 장착돼 밤이나 구름이 낀 악천후 등에 상관없이 지상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우리나라 지상관측의 중요부분을 맡는 위성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5호 발사와 관련, 2007년 코스모트라스사와 190억원에 발사대행계약을 맺었다. 그 땐 지난해 8월 발사를 예정했다.
이것이 로켓소유권자인 러시아군이 수익성이 낮다며 발사체제공을 거부하면서 1년 가까이 발사가 늦어졌다.
계약서대로라면 발사가 늦어지면 보상금을 줘야하지만 보상금을 받을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발사를 맡을 현지기업에 비용으로 190억원에서 절반 이상을 줘야해 우리나라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 5월30일부터 이틀간 러시아연방 항공우주국과 나로호 로켓추진기를 만든 흐루니체프사를 찾아가 올 하반기 안에 ‘아리랑 5호’를 쏘겠다는 확답을 요청했으나 최근까지 대답이 오지 않았다.
결국 발사날짜가 연내에 확정되더라도 준비에 2개월 이상 넘어 올해 안 발사는 물건너가게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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